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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상공회의소 선거와 관련, 또다시 직전 회장의 비상식적 행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3월16일 임기가 만료돼 사실상 상공회의소 대표자격을 상실한 문홍익전회장의 뜬금없는 일탈행위가 웃음거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전회장은 지난 14일 ‘임시의원총회 소집안내문’을 19대 의원들에게 발송했다. ‘의원 및 특별의원 선거에 관한 사항, 소송에 관한 사항, 상임의원회 긴급의결 사항 추인, 기타 본회의소 운영상 특히 중요한 사항’ 등 4개 안건이 다뤄진다는 내용이었다. 상공회의소 직인도 없는 안내문이었다.
특히 제주상공회의소는 선거잡음으로 인한 장기간 파행을 겪다가 비상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가까스로 정상화의 길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로 제20대 의원선거가 확정 공고됐다. 이제 27일 선거가 끝나면 정상화의 길만 남은 상태다.
그런데도 차기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낸 직전 회장이 정관에 위배돼 효력이 없는 총회 소집 안내문을 발송하여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이다.
제주상공회의소 직전회장이 정관에 위배되고 효력이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총회소집 안내문을 발송한 것이라면 스스로 무지를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상공회의소를 이끌 자격이 있는지 의심받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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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고 정관위배와 효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총회 소집안내문을 발송 했다면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상공회의소를 혼란에 빠뜨리고 파행으로 몰고 가겠다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제주상의 정관 29조 의원총회 소집규정에는 “회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거나 의원 및 특별의원 재적정원 1/3 이상의 동의를 얻어 소집목적과 이유를 기재한 경우 회장이 소집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런데 임기가 만료되어 1개월이 지나 소집자격이 없는 전직회장이 총회를 소집하겠다는 황당한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주상공회의소는 “임기가 끝난 문홍익 전회장 명의로 19대 의원들에게 발송된 소집안내문은 정관에 위배돼 효력이 없다”고 밝히고 “오는 27일 제20대 의원 및 특별의원 선거는 정상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선거파행으로 인한 제주상공인들의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여 상공인들의 화합을 다지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해야 할 직전 회장의 비상식적인 행위는 그래서 더 싸늘한 비판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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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제주상공회의소 정상화에 찬물을 끼얹고 방해하려는 세력에 대한 제주상공인들의 대응은 냉철하고 엄정해야 할 것이다.
제주상공회의소 선거 파행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지금처럼 혼란과 혼탁을 조장하는 세력이 누구인지는 이미 그간의 과정을 지켜본 이들은 안다. 법과 규정과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고 제욕심만 채우려고 온갖 술수를 동원하여 제주상공인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파국의 책임이나 원인을 따질 때가 아니다. 오는 27일 실시되는 선거를 통해 파국의 책임을 심판하고 상공회의소를 정상화 시키면 될 일이다. 그래서 누가 새 회장이 되고 어떻게 새 집행부가 구성되든, 지금처럼 가리가리 찢어진 조직을 봉합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
그동안 제주상공회의소의 장기적 파행은 전국 상공인들의 웃음거리만 되어 왔다. 새로운 집행부는 이러한 비웃음을 극복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보습을 보여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제주상공인들의 심기일전(心機一轉)과 거듭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