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심상치 않은 소화기바이러스 유행
[나의 생각] 심상치 않은 소화기바이러스 유행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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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염병을 예측하는 연구자들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매년 3월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을 하는데 이는 동절기에서부터 봄에 이르기까지 편서풍에 의해 조류독감바이러스를 비롯하여 각종 바이러스성 질환이 난무하는 시기로 이때가 우리나라 방역의 주요한 시기로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바이러스 계절인 올 동절기에 호흡기계 바이러스질환자는 예년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으나 소화기계질환인 로타, 노로바이러스는 영 유아에게서 유행을 일으킴에 따라 그 동향과 예방법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로타 및 노로바이러스는 치명타를 일으키는 질환은 아니지만 설사-발열-구토 증후군이라 불리울 만큼 구토, 발열, 설사의 주 임상증상을 보이며 종종 심한 탈수증이 동반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소화기계바이러스이다.

 우리 연구원에서도 2001년부터 매년 6개소의 도내 주요 병원의 협조를 받아 도내 급성 설사질환의 원인을 규명하고자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바이러스성 설사질환 발생은 12월부터 감염율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4월까지 영·유아에게 유행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 중 가장 높은 감염율을 보이는 바이러스는 로타바이러스로 올해도 3월 말까지 321건 중 83건(25.9%)의 양성율로 작년 동 절기의 327건 중 91건(27.8%)의 양성율과 비슷한 감염율을 보이고 있으나 4월 들어서 그 발생 비율이 현저히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월 1주 동안 수집된 41건의 가검물에서 로타바이러스 17건(40.4%), 노로바이러스 16건(39.0%)의 감염이 확인되었으며 중복감염도 8건으로 나타났다.

주 감염 연령층도 3월말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자 73명(22.7%)이 5세 미만의 영·유아이며 4월 1주 동안의 로타바이러스 감염자도 대부분 영·유아로 나타나고 있어 이들을 돌보는 보호자의 섬세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 전파양식은 분변을 통하여 경구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 위생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특히 영·유아들이 모여 있는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소아과 등에서는 영·유아의 분변을 처리하는 사람들의 분변처리 후 비누로 손씻기 등 청결한 개인위생 준수와 감염기회를 줄이기 위해 환자의 의복, 시트를 모아 소독 처리하는 방법 등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된다.

또한 로타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는 수분공급에 신경을 써야 하며 수분을 많이 함유한 음식을 자주먹이는 것이 좋은 방법이나 탈수증상이 심하기 전에 소아과전문의를 찾아 치료에 임해야 할 것이다.

김  언  주
제주특별자치도환경자원연구원 보건연구부 미생물과 보건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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