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 2와 초등 4학년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이다. 지난해 제주도로 이사를 왔다.
이사온 이유는 남편의 직장문제에다 최근 불어닥친 경제불황 등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였다.
그래도 제주도로 이사를 올 때 가장 고민했던 것이 자녀들의 학업문제였다.
애들 나이가 있어서 이사를 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아직까지도 제주도 하면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폐쇄적인데다 학업수준도 육지에 비해 많이 낮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많다.
물론 나도 그러한 선입견을 갖고 있었고 그래서 더욱 더 많이 고민하였다.
그러나 혹자는 제주도가 국내유일의 국제자유도시로서 외국인도 많고 교육열도 높아 서울 강남 못지 않다고 하였다.
반신반의하면서 제주도로 이사오기 싫어하는 애들을 설득하여 마침내 지난해 제주도로 이사를 왔다.
처음에는 애들이 새로운 환경변화에다 제주도 특유의 사투리 등으로 인해 힘들어 하였지만 몇 개월이 지난 지금은 나보다 더 제주도를 좋아하고 만족해 하고 있다.
그리고 가끔 친구들한테 배운 사투리도 집에 와서 사용하곤 한다.
물론 다소 어색하지만 귀여운 맛이 있어 좋다.
우리 애들은 제주도 친구들이 순박하고 착해서 서울 친구들 보다도 더 좋다고도 한다.
그러나 나는 최근의 언론보도를 보면서 자녀들의 장래를 위해서 내가 제주도로 이사 온 것이 잘한 것인지 어떤지 의문이 들었다.
나는 제주도에는 전교조가 없거나 있어도 아주 극소수 일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러한 나의 생각은 빗나갔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제주도만 전교조 숫자가 늘었는가 하면 어떤 전교조 교사는 서울에서 노동단체 간부로 활동을 하다가 직위해제까지 되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교사가 7년 동안이나 교직을 떠나 있었다고 한다.
물론 학교에서 교과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고 인성수업도 같이 배운다.
그래도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것은 왜일까?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의 한사람으로서 당황스러움을 어찌할 수가 없다.
물론 전교조를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전교조는 당초의 설립취지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이것은 전교조의 진정성을 모르는 나의 아집이고 무지일수도 있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아집이고 무지이기를 바랄뿐이다.
이제는 전교조도 달라져야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전교조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사랑을 먹고 살아야 한다.
전교조는 투쟁의 댓가가 아닌 사랑의 열매이어야 한다.
문제가 있으면 교내에서 대화로 풀어야 한다.
학생들이 보고 배울수 있다는 것을 항상 인식해야 한다.
술 주정뱅이 집에서는 술 주정뱅이 아이가 나고, 학자 집안에서는 학자가 난다.
나는 나의 자녀들이 학교에서 선생님의 사랑을 받고 자라기를 원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족이 제주도로 이사 온 이유이니까!
제주도를 사랑하는 민지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