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은행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 기업과 가계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김하운)가 발표한 ‘2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2월말 현재 예금은행 연체율은 1.95%로 전월 말 보다 무려 0.65%포인트 급등했다.
이 같은 도내 예금은행 연체율은 한은 제주본부가 기준으로 잡고 있는 2008년 이후 연체율 기록 중 최고치다.
도내 예금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5월 최고점(1.55%)을 찍은 뒤 10월 1.46%, 11월 1.53%를 기록했다가 12월 0.95%로 1%대 미만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올 들어 1월 1.30%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다시 반전된데 이어 2월 1.95%까지 치솟으면서, 시중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2월말 현재 도내 금융기관의 수신액은 13조1553억원으로 월중 118억원 감소하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예금은행은 수신금리 인하 등으로 저축성예금 및 시장성 수신이 줄어들면서 전월(-448억원)보다 감소폭이 확대돼 월중 1463억원 줄었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은 신용협동기구 등의 수신이 늘어나면서 전월 -182억원에서 1345억원으로 큰 폭 증가했다.
이와 함께 금융기관 여신액은 10조3384억원으로 월 중 69억원 감소했다.
예금은행은 기업대출 및 공공자금대출이 늘어나 전월(173억원)에 이어 증가세가 지속(167억원)됐다.
그러나 비은행금융기관은 신용협동기구를 중심으로 영농자금 및 일반자금대출 상환이 늘어나면서 감소세를 지속(-706억원 → -236억원)됐다.
금융기관 예대율은 78.6%(예금은행 108.0%, 비은행기관 58.6%)로 3개월 연속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