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생태지수 조사
제주 토속어인 ‘제주어’가 소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국어원은 제주대 국어문화원과 함께 제주어 보존 지수와 소멸 지수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12월까지 구 제주시 거주 20대와 40대, 60대 이상 남녀 31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중 72명에게는 1년 순환 과정의 ‘농사’를 중심으로 한 어휘 86개(질문지 ‘가’형)를, 나머지 240명에게는 제주 문화관련 어휘 90개(‘나’형)를 물어 제주어 사용 빈도와 인지도를 측정했다.
조사 결과 사용 빈도가 50% 이하인 말이 조사대상 어휘의 80%(140개)로 확인됐다.
그만큼 사용하지 않는 어휘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형 질문지에서는 사용빈도 50% 이하가 전체 83%(71개)로 조사됐다.
‘나’형에서도 사용빈도 50% 이하가 77%(69개)로 조사돼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어휘가 적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대를 대상으로 한 어휘 ‘미인지도’ 조사 결과 ‘가’형에서는 61개 어휘를 ‘나형’에서는 41개 어휘를 80% 이상이 모르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인지도의 경우 빈도수가 80% 이상인 말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말이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언어는 살아 있는 유기체와 같아 해당 지역어의 사용자가 감소하거나 어휘 인지도가 낮아지면 사멸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며 “제주어에 대한 보전의식 고양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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