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여원 추산…인근 양돈장ㆍ농가도 피해 입어
서귀포시 대정읍 폐타이어재생공장 화재 사고로 인한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소방당국과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낮 12시39분께 대정읍 일과리 모 폐타이어공장에서 난 불로 소방서 추산 4억60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불은 공장 및 창고 748㎡, 사무실 72㎡를 비롯해 폐타이어 900여t과 파쇄기, 콘베이어, 선별기 등을 모두 태웠다.
또 이 불로 인근 지역 양돈장에서 키우던 돼지 6마리가 폐타이어가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에 질식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가 피해도 속출했다. 화재가 난 공장에서 발생한 불씨가 바람에 날리면서 금귤 재배 농가하우스 일부가 불에 타는가 하면 인근 지역 마늘 밭에도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17대와 헬기 1대, 굴착기 3대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파쇄된 폐타이어에 붙은 불씨가 쉽게 잡히지 않아 26시간 만에 겨우 진화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공장 야적장 주변에서 공장 직원 김모씨(63)가 쓰레기를 태우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불씨가 바람에 날려 파쇄된 폐타이어에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한 후 실화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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