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고사리 보다는 안전을…
[나의 생각] 고사리 보다는 안전을…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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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사리 철이 돌아왔다.

요즘 도민과 관광객등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고사리를 꺾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소식 또한  종종 들려온다. 그것은 실종사고다.

며칠 전 한경면 청수리 목장 인근에서 또 그 이튿날에는 구좌읍 김녕리 묘산봉에서 고사리를 캐던 사람이 길을 잃었다.

다행히 신속한 신고로 2시간여 만에 모두 구조되었지만 해마다 고사리철이 되면 반복되는 실종사고는 도민과 행락객들의 세심한 주의를 요구한다.

  고사리는 세계적으로 400여종에 달한다.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하고 말려 두면 4계절 내내 먹을 수 있어 소비량이 매해 증가하는 건강식품이다.

  특히 제주의 고사리는 인기가 많다.

제주의 아름다움과 맑은 공기를 벗 삼아 고사리를 꺾을 수 있으며 맛 또한 일품이라 많은 사람들이 제주 고사리를 찾고 있다.

더구나 제주도 자생 고사리는 무료이다.

독일에서는 무단으로 고사리를 꺾을 경우 벌금을 문다고 한다.
 
 
  고사리는 인적이 드문 양지바른 곳에 많이 자란다.

고사리를 꺾을 욕심으로  자꾸 깊은 숲으로 가게 된다. 길을 잘 안다는 자만심이나 호기는 금물이다.

또한 산이나 들에서는 갑작스런 안개 등의 기후 변화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안전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눈에 잘 띄는 긴 소매의 옷과 목이 긴 신발을 선택하고 마실 물, 휴대폰, 호르라기 등 비상물품을 준비해야 한다. 휴대폰 밧데리는 항상 충분히 하도록 해야 한다.

  길을 잃게 되면 당황하게 되어 판단력이 떨어지고 체력손실이 커진다.

그러므로 우선 휴식을 취하여 마음을 진정시키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 한 뒤 행동해야 한다.

자신의 위치를 모를 때에는 더 이상 이동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구조대에 신호를 보내도록 해야 한다.

휴대폰은 위치 파악이 어렵고, 육성은 멀리가지 않으므로 소리가 멀리 갈수 있는 호르라기 등으로 알리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4월 중순 남조로변에서 열리는 고사리축제 등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사리를 꺾을 것으로 예상된다.

간단한 안전수칙의 준수로 사고의 80%를 예방할 수 있다.

산이나 들에서의 안전수칙 준수에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하고 싶다.
 
임  춘  식 
서귀포소방서 119구조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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