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및 건설 부문 호조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제주체들의 소비심리가 여전히 위축돼있는데다 고용사정 부진 등의 영향으로 여전히 약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김하운)가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2월 중 소비는 국내 경기하강 지속 우려 등에 따른 심리 위축으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됐다.
신용카드를 이용한 물품·용역 구매액은 설 연휴 효과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6.0%→8.3%)됐으나 매장매출액은 큰 폭 감소했다.
특히 올 1~2월 중 신용카드 이용액 및 대형매장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2.7%, 2.9%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6.4%, 10.8% 비에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2월 중 대형매장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0%, 중형매장 -23.6%, 소형 -2.3% 각각 감소했다.
특히 2월중 임금근로자 중 임시·일용근로자가 2800명 늘어난 데 비해 상용근로자는 3400명 감소, 고용 안정성 및 일자리 질이 계속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실업률(1월 1.8%→2월 1.8%), 고용률66.0%→65.9%), 비경제활동인구(14만1300명→14만1900명) 등 여타 고용관련 지표도 부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건설활동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이어갔으나 건축허가면적은 경기활성화 등을 위해 지난해 말 대규모 건축허가가 집중된데 따른 반사효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제조업 설비투자 BSI는 전월보다 소폭 하락(95→90)하는 등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광은 봄철 성수기와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3월중 관광객수가 큰 폭 증가하면서 관광수입액도 3월 들어 회복세를 나타냈다.
농·수·축산업은 농·수산물 출하액이 부진한 가운데 축산물 출하량은 큰 폭 증가했다.
2월 중 농산물 출하액은 귤 감산 효과가 가격상승 효과를 압도한데다 주요 채소류 가격의 큰 폭 하락까지 가세하면서 전달보다 부진(43.5%→-22.5%)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축산물 출하량은 돈육수요 호조 및 영업일수 증가 등으로 크게 호전(-6.7%→13.6%)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