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도내 해수욕장에 대한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해수욕장이란 명칭이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곳이란 어감에다 여름철 한 때만 이용을 하는 곳이란 느낌이 들고 있음에 따라 우리도내 해수욕장을 보다 더 곱고 우아한 이름으로 바꿔 사계절 휴양지 느낌이 들도록 하기 위하여 해수욕장 명칭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해수욕장에 대한 명칭변경은 도내 지정 일반해수욕장 10개소를 대상으로 지난 2월18일부터 3월13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하여 모두 113건을 접수 받았다.
이제 해수욕장 명칭변경 심의위원회를 개최하여 해수욕장에 대한 이름을 확정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마을총회를 열어 의결을 거치는 일만 남았다.
제주자치도가 추진하고 있는 해수욕장에 대한 명칭 변경은 예를 들면 지금까지 부르던 함덕 해수욕장을「함덕 빛과 녹지 해변」으로, 이호 해수욕장을「이호 밤소시 해변」, 표선 해수욕장을「표선 푸른솔 해변」등으로 바꾸는 것이다.
해수욕장에서 해변으로 이름을 바꾼다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그리 쉬운 결정만은 아니었다.
수십 년 간 쓰고 불러오던 명칭을 너무 쉽게 바꾼다는 지적의 우려도 있으나 해수욕장을 해변으로 표현하는 것은 이제 대세이다.
프랑스 남부 지중해의 해수욕장은「쪽빛해안」으로 불러 세계적인 명소로 유명하고, 거제 학동 해수욕장은「학동 흑진주 몽돌 해변」 으로, 여수시는「남열 해돋이 해변」등으로 변경 사용을 하고 있다.
우리가 도로를 지나다 보면 도로가에 설치되어 있는 교통표지판을 자주 볼 수가 있다.
그런데 해수욕 시기가 지난 계절에 해수욕장이라고 적혀 있는 표지판을 한번 상상해 보자.
왠지 모르게 철이 지나 썰렁하며 을씨년스런 장소를 안내하는 것만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해변이란 느낌은 어떠한가. 한결 친근하고 보다 포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똑같은 바닷가를 두고 표현을 달리 했을 뿐인데 두 말의 느낌은 확실히 다른 것이다.
바닷가에는 여름철에만 가는 것이 아니라 봄철에도 가고 가을철에도 간다.
그리고 모래위에 하얗게 눈 덮인 겨울철의 바다는 적막하기라기보다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느낌으로 낭만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연인들이 자주 찾기도 한다.
이제 해수욕장에 대한 명칭은 우리 도를 찾는 관광객의 입장에서 친밀감 있게 변경하되 지역주민에 의한 제주 말(語) 되찾기 차원에서 접근하여 결정을 할 것이다.
또한 해수욕장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조속히 바꾸고 모든 홍보방법을 총동원 새로운 명칭을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다시 알리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도내 해변을 그 어느 때 보다 브랜드화 시켜 사계절 언제나 누구나 찾고 싶은 낭만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강 태 석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국 해양자원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