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자연과 호흡하는 상춘의 계절이 깊어지면서 산과 들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꽃들의 화려함은 봄의 매력이자 자연이 손짓하는 유혹이기도 하다.
자연의 유혹에는 보이지 않는 덫이 있다.
바로 실종사고이다.
제주지역의 실종사고는 고사리채취 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지난 2000년 이후 발생한 고사리 채취 중 실종사고는 모두 120건이 넘는다.
연평균 13건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실종사고는 각종 사고와 달리 사고수습에 있어 적지 않은 시간과 동원인력을 필요로 한다.
고사리를 꺾다가 발생하는 실종사고 원인 대부분은 고사리를 더 많이 꺾기 위한 욕심에서 시작된다.
중산간 지역 등 낯 설은 지리임에도 불구하고 땅만 보며 고사리를 더 많이 꺾으려다 방향감각을 잃어버려 결국 실종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고사리 채취는 자연을 벗 삼아 가족과 이웃들과 혹은 아는 이들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며 완연한 봄 식단을 꾸미기도 한다.
또, 가정경제에 다소 보탬이 되기도 한다.
특히 제주지역의 고사리는 제주의 특산물이자 관광자원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고사리 채취 시 고사리의 깊은 유혹을 뿌리치려는 조심성이 필요하다.
혼자가 아닌 둘 이상이 함께 나서야 한다.
또, 길을 잃어버렸을 때를 대비해 비상식량과 비옷 그리고 손전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손전등이 없다면 호루라기도 좋다.
휴대전화는 충분하게 충전하고 여유분의 밧데리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
산과 들에서는 휴대전화 밧데리 소모량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고사리 채취는 자연의 유혹을 즐기되 그 유혹에 깊이 빠지면 자칫 실종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염두 하자.
※ 관련 기고자 사진과 내용은 귀사 대표 메일로 전송합니다.
부 명 숙
제주도 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