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철 제주시의회 의장이 취중 제주시청 여직원에게 전화로 폭언, 말썽이다.
전국공무원노조제주시지부 등에 따르면 강 의장은 21일 오전 11시 30분께 제주시장실로 술을 마신상태에서 전화를 걸어 부속실 여직원에게 “시장 바꿔라” “이 ×× 새끼, 빨리 바꿔”, “시장이 내 허락도 없이 출장을 가도 되느냐” 는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
당시 김태환 제주시장은 건설교통부 방문 등을 위해 상경한 중이었다.
강 의장으로부터 이 같은 말을 들은 시장실 여직원은 이날 제주시 인터넷 홈페이지 ‘신문고’란에 ‘술먹고 막나가는 제주시의회 강영철 님’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상황을 기록한 글을 올렸다.
그런데 제주시는 글을 올린 여직원과 상의한 뒤 공개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이 글을 비공개 처리했다.
그러나 전국공무원노조 제주시지부는 이날 오후 여직원이 올린 글을 고스란히 인터넷 게시판에 공개, 강 의장의 ‘취중 폭언’ 파문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전국공무원노조는 이어 22일 오전 제주시의회 앞에서 성명을 내고 “강영철 의장은 공개사과하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이날부터 1단계로 강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피켓 시위를 벌인 뒤 강의장의 사퇴하지 않을 경우 2단계로 제주시민 5000명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강의장이 이 같은 요구에도 불응할 경우 제주도내 모든 공무원 및 시민 사회단체들과 연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 의장은 이날 자택전화 및 휴대전화 등을 받지 않으면서 외부 접촉에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
경실련도 폭언규탄 성명
이와 관련,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시민의 복리를 뒤로한 채 대낮에 술을 마시고 폭언을 한 제주시 의회 강영철 의장이 행태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바람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라면서 강의장은 반드시 사과하고 공직사퇴로써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