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최남단 섬, 대정읍 가파도에서 열렸던 ‘제1회 청보리 축제’에 뒷말이 많다.
주최측이 예상 못했던 많은 관람 인파 때문에 운송에 차질을 빚는 등의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경쟁력 있는 축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가파도 유사 이래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것 자체가 ‘청보리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섬 전체가 진록색 청보리 물결에 넘실댔고 여기를 감싸듯 짙푸른 바다가 섬 주위를 출렁거리는 장관은 “경탄을 금치 못할 사건이나 다름없었다”는 것이 축제에 참석했던 이들이 말이라면 그 가능성을 뒷받침 해준 것이다.
섬 속의 섬, 가파도. 눈이 시리도록 빛나는 햇살과 맑고 투명한 산들 섬 바람을 느끼며 축제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보리피리 불며 어린아이들처럼 즐거웠고 ‘보말(바다고둥)까기’, ‘고망(구멍)낚시’ 등 이색적인 어촌체험은 오래 잊지 못 할 추억거리라 했다.
이처럼 훌륭하고 기억에 남는 축제 상품인데도 운송체계 미흡으로 많은 사람들이 섬을 찾지 못했던 것은 큰 아쉬움이다.
그러나 운송수단 체계 미흡은 이 ‘청보리 축제’가 서귀포시에 보내는 시책주문 사항일 수도 있다.
가파리 항내 선착장이나 유람선 접안시설과 화장실과 각종 편의시설의 필요성을 일깨워준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귀포시는 빗나간 수요예측과 운송대책 미흡으로 받았던 비난이나 욕설을 이런 시설을 통해 사과하면 될 일이다.
‘가파도 청보리 축제’가 그래서 더 큰 서귀포시의 이벤트가 된다면 ‘1회 때의 실수’는 약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