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JDC 이사장 공모 의혹 증폭
[사설] JDC 이사장 공모 의혹 증폭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명권자와 대상자 간 부적절한 동행…형평성ㆍ신뢰성 타격

1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JDC) 이사장 공모와 관련한 의혹이 계속 증폭되고 있다.

이사장 자리가 ‘정치권의 먹잇감‘으로 전락해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압력에 의해 ’특정인의 밥벌이 자리’로 이미 낙점됐다는 믿을 수 없는 말도 새끼 치며 확산되고 있다.

사실 그런 개연성(蓋然性) 높은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JDC 이사장은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이 같은 정치적 외풍이나 이사장 자리를 정치적 발판으로 삼으려는 정치지향 인사들이 꿰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JDC이사장은 정치적 인물보다는 실무적 인사로 임명되어야 한다는 도민적 주문이 계속되어 왔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정치적 인물들 때문에 JDC 이미지가 흐려왔고 추진 사업 역시 이에 영향을 미쳤었기에 그렇다.

 그래서 이번에 임명되는 새 이사장은 정치적 인물을 배제하여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추진에 몸 바칠 사람으로 임명되어야 한다는 도민적 요구가 거세다.

 이사장 공모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모를 통해 정치적 낙하산 인사나 “정치걸객(乞客)‘이 배제된 ’참 일꾼‘이 임명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2

그러기에 지난달 23일 마감된 이사장 공모에는 22명이 신청했다.

정치적 입김이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생각한 실력자들이 응모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도 예의 ‘정치적 인물들’이 응모하기는 했다.

그러나 JDC 임원추천 위원회는 ‘정치권 인사 배제 원칙’을 약속했었다.

그런데 서류심사를 통과한 9명중 정치권 인사가 포함되면서 ‘정치적 낙하산’이니, ‘사전 내정’이니 하는 도민적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같은 정치권 인사가 서류심사에서 탈락하면서 정치권의 파워게임의 결과로 보는 견해도 많다.

이런 의혹은 그럴만한 개연성이 높기에 더 크게 증폭하고 있는 것이다.

 JDC 이사장 1차서류 심사를 통과한 변정일씨에 대한 오해와 의혹들이다.

변씨는 한나라당 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역 정치인이다. ‘정치인 배제 심사원칙‘ 지켜지지 않았다.

 변씨를 포함한 9명은 면접심사 등 이사장 자격 심사를 받을 대상자들이다.

9명의 1차선발자들은 오는 8일 예정된 임원추전위원회의 개별면접 대기상태나 다름없다.

 개별면접 결과 3~5배수로 추천되면 오는 27일경 기획재정부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압축된 인사에 대해 국토해양부장관이 임명하는 것으로 돼있다.

3

 그런데 이 같은 이사장 임명절차가 변씨의 행보 때문에 헝클어져 버렸다.

이사장 공모의 신뢰성도 무너져 버렸다. 

이사장 심사대상자인 변씨가 지난 28일 이사장 임명권자인 정종환국토해양부장관과 나란히 앉아 JDC핵심 선도프로젝트인 ‘헬스케어 단지’ 사업현장에서 사업설명회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사장 임명권자가 심사대상 후보자와 JDC사업장을 방문하고 사업보고를 받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변씨가 이사장으로 낙점됐다”는 신호가 아닌가. 

그렇다면 여기에 응모했던 나머지 21명 인사, 특히 서류심사 통과했던 나머지 8명은 ‘변씨 이사장 만들기 들러리’일 수밖에 없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장관이 여권 실력자 등 정치권력의 압력이나 사인을 받지 않았다면 이 같은 일이 벌어지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이 같은 말썽과 의혹의 빌미가 된 변씨는 심사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할 것이다.

심사의 공정성이나 형평성, 신뢰성 회복을 위해서도 그래야 한다.

변씨 스스로 진퇴를 결정하는 것도 현명한 일이다.

 그리고 국토해양부장관의 행보가 ‘변씨 낙점‘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면 차라리 ’이사장 공모 포기‘ 선언을 하고 제주도민에게 사죄해야 한다. 도민을 우롱한 처사이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