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지역 화장률 저조
산남지역 화장률 저조
  • 좌광일
  • 승인 200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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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2.9%…산북지역에 비해 10% 이상 낮아
여전히 매장 중심…장묘문화 인식 변화 절실

서귀포시지역 화장(火葬)률이 제주시지역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것은 물론 전국 평균에도 훨씬 못 미쳐 장묘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화장률은 43.1%로 전년에 비해 2.1% 포인트 증가했다.

행정시별로 보면 제주시가 47.8%, 서귀포시 32.9%로 두 지역 간 편차가 무려 14.9%에 달했다.

이 같은 서귀포시지역 화장률은 전국 평균 58.9%(2007년 기준)보다 26.0% 포인트 낮은 것으로 전국에서 화장률이 가장 높은 경남 통영지역(89.7%)에 비하면 3배 가까이 낮은 수치다.

지난해 서귀포시지역 화장률을 읍.면.동별로 보면 서홍동이 56.3%로 가장 높고 송산동과 정방동이 각각 50%로 뒤를 이었다.

반면 대정읍(24.4%)과 대륜동(25%), 안덕면(25.6%) 등은 화장률이 저조했다.

이는 산북지역이 산남지역에 비해 매장보다는 화장을 선호하고 도시보다 농촌지역이 아직도 매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귀포시지역 화장률은 2006년 27.2%, 2007년 32.4% 등 그나마 소폭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 시민은 “장묘문화가 매장에서 화장 중심문화로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왠지 화장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유없이 꺼림직하다”며 “아직도 뿌리 깊은 유교 사상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서귀포시는 지난해 ‘화장 유언 남기기 서약운동’을 전개해 시민 3982명의 서약을 이끌어냈다.

서귀포시는 사회복지과에 서명 창구를 개설하는 한편 가두 캠페인과 각종 직능단체 교육시 홍보 등을 통해 화장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화장은 국토를 온전하게 후손에 물려주기 위한 생명사랑 문화운동이란 점에서 화장 문화의 정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장묘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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