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람은 배타적이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제주에 정착하고 있는 타지 출신들이 제주사람들에 대한 평가는 다소 부정적이다. 개개인의 생각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일반적 평가로는 그렇다.
제주타임스 창간 10주년 기획특집으로 꾸민 ‘외지사람들이 보는 제주인-제주사람이 보는 제주인’에서도 이 같은 제주사람에 대한 특성이 다뤄졌다.
제주에 정착해서 살고 있는 외부사람들의 경험적 ‘제주사람 특질고(特質考)’여서 생각케 하는 바가 적지 않다.
예로 인용된 외지사람들의 경험담으로서는 ‘제주 사람은 약속을 잘 지키지 않고 타지 사람들을 차별하는 배타성과 불친절한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다.
인정 많고 순박하며 친절하고 부지런하다고 선전해 왔던 제주사람과는 영 딴판인 셈이다.
그런데 이 같은 배타심과 불친절과 배려부족은 타지인들의 눈에만 비쳐지는 것이 아니어서 더욱 부끄러운 것이다.
제주에서 태어나서 자라다가 수 십 수년을 타지에서 객지생활을 하다가 귀향한 제주사람들이나 제주에서 떠나지 않는 토박이 제주사람들로 부터도 같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같은 제주사람들의 근성이나 특질은 그것이 오래전부터 형성된 생활습속이나 문화전통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갖는 부정적 유산은 빨리 던져버려야 할 것이다.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며 세계문화유산 지구이다.
세계인이 무시로 드나들며 제주사람들과 교류하게 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걸맞는 친절과 인정과 남에 대한 배려와 부지런함은 세계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일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제주의 정체성은 이 같은 덕목에 의해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