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人本主義를 지향한 ‘無恒安息’
[사설] 人本主義를 지향한 ‘無恒安息’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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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창간 10주년, 우리의 다짐

1

 ‘무항안식(無恒安息)’. 본지(本紙) 창간 10주년 맞이 축하 휘호(揮毫)다.

“자만해서 편히 지내려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다.

그침이 없되, 끝없이 정진하라는 주문이다.

오늘  창간 10주년을 맞는 본지의 다짐도 바로 이것이다.

 ‘제주타임스’는 1999년 3월 바로 오늘 ‘인본주의 실현’을 사시(社是)로 창간, 고고지성(呱呱之聲)을 울렸다.

 그로부터 10년 동안 우리는 오로지 인본주의(人本主義) 실현을 위해 공평무사(公平無私)에 힘써 왔고, 사회광제(社會匡濟)에 진력해 왔으며, 생명존중(生命尊重)을 모든 가치에 우선하려고  노력해 왔다.

 사실, 우리가 그동안 실천하려고 애써 온 공평무사-사회광제-생명존중도 인본주의라는 최고의 선(善)으로 가는 몇 갈래의 길에 불과하다.

2

 인본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걸어 갈 길이  어찌 그것뿐이겠는가.

잘못된 권력과 금권에 대한 비판, 불법과 부정-비리들에 대한 규탄, 갖가지 폭력들에 대한 고발은 물론이요, 숨어 있는 각종 선행(善行)의 발굴-장려 등, 본지의 모든 시시비비(是是非非), 비비시시(非非是是)는 인간의 최고 가치요 지선(至善)인 인본주의를 추구하려는 각 방향의 여러 길인 것이다.

 모름지기 정치도, 경제도, 사회제도도, 아니 종교까지도 인간의 참된 삶을 외면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배척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본지의 모든 보도와 논평들은 궁극적으로 인본주의에 도달하려는 투쟁이요 고행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인본주의에 방해되는 일체의 것들을 거부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독재나 비민주적 제도는 말할 것도 없고, 음흉한 권력자와 검은 돈 등을 정화시키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다.

3

 그러나 우리를 둘러싼 언론환경은 그리 좋지가 않다.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인한 언론계의 경제적 위기도 그렇거니와 언론계를 음성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정치 세력들도 썩 바람직한 존재들은 아니다.

 언론계 내부도 우려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자사(自社)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정권과 영합하는 일도 마다 않고 있으며 심지어 타사(他社)를 헐뜯는 추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언론계가 크게 두 편으로 나뉘어 자중지란(自中之亂)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100년 한국 언론사에 일지기 없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아마도 자사 이익을 위해 정권에 빌붙는 우리 언론사가 많으면 많을수록, 또한 언론계가 자중지란에 빠지면 빠질수록 쾌재를 부르는 쪽은 정권 쪽일 것이다.

 우리의 정치 환경이나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의 절름발이 경제 환경은 물론, 이러한 언론환경까지 개선이 되지 못한다면 선량한 국민들은 기댈 언덕이 없다.

 하지만 언론은 아무리 어려움이 있더라도 국민들로 하여금 민주-인권-복지-평등-평화를 지켜주는 일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언론의 지향점인 인본주의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오늘 창간 10주년을 맞아 창간 때의 초심(初心)으로 되돌아가 인본주의 실현에 결코 게으르지 않을 것임을 다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권력, 어떤 부패구조 앞에서도 냉엄히 시비를 가릴 것이다.

 ‘무항안식’의 정신으로.... 그동안 독자들의 협조에 감사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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