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사람이 보는 제주인-제주사람이 보는 제주인
외지사람이 보는 제주인-제주사람이 보는 제주인
  • 김종현
  • 승인 2009.03.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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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육지사람이라 받는 차별, 배타성 몸으로 느낀다”
<제주인>“배려심 약한 것은 인정, 제주의 특성도 이해해야”

제주도내 C 마을의 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하자 마을에서는 도내 뿐만아니라 육지에서도 이주민을 초청하며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2007년 부산에서 인터넷으로 이 소식을 접한 심모씨(45세)는 사전 답사까지 와서 새 단장이 될 살 집을 확인하고 한달 뒤 부산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제주도에 입도했다. 제주에 도착한 심씨 앞에 놓여진 것은 약속했던 그 집이 아니라 도배도 안 된 엉뚱한 집이었다.

방 3칸짜리 그집의 안방은 주인의 짐이 그대로 있어 아내와 두 자녀가 작은 방 두칸에 짐도 다 못 푼 채 살아야 했다.

황당하기만 한 심씨가 마을 이장에게 항의하자 이장은 “육지 사람이 언제 올지 몰라 제주 사람에게 심씨가 들어오기로 한 집을 줬다”는 것이다.

심씨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의 화장실은 제주식 재래 화장실이라 바깥에 있다.

이제 9살, 11살인 아이들은 집에서는 화장실을 가지 못해 다른 집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참기 일쑤이다.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바꿔주기로 한 약속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심씨는 이사온뒤 지금까지 마을 이장이 한번도 찾아오지 않고 있다며 “사람을 초대해 놓고 바보로 만드는 일”이라며 분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심씨가 말하는 제주도 사람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돼 버렸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제주에 온지 6년이 지난 김모씨(46살, 제주시 용담 2동). 제주 특산품 유통업을 하는 김씨는 제주사람들이 하는 가장 심한 욕이 “육지것들”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육지 사람들을 보는 눈이 곱지 않다는 것인데 흔히 배타성이란 말로 제주도 사람들의 특성을 통칭하고 있다.

김씨는 배타성 외에 제주 사람에게 주변 사람들이 잘 되는 것을 좋게 봐주지 못하고 도움을 베푸는데 인색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김씨가 처음 제주 사람을 통해 소를 샀을 때 사육방법이나 질병 관리법을 알려주지 않아 큰 손해를 봤다고 한다.

김씨는 “육지 같으면 일부러라도 찾아와서 알려 줄텐데 왜 그랬는지 이해 할 수가 없다.

자기 손해 날 일은 안하는 이기주의가 심하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며 제주 사람에 대한 서운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김씨의 부인 고모씨(49세)는 토종 제주사람이다.

고씨는 3년만 서울에서 거주 한 적이 있을 뿐 계속 제주에서 생활해 왔다. 고씨는 여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제주 남자들에 대해 섭섭한 점이 많다.

“제주 여자들끼리 모여서 이야기 할 때도 제주 남자들보다 오히려 육지 남자들이 더 낫다는 말을 많이 한다.

여자를 아껴주는 남자가 제주남자들은 열에 둘이나 될까 모르겠다”며 여자에 대한 이해심이 부족한 성격은 고쳐지길 바랬다.

이밖에 여자들보다 생활력이 떨어지는 남자들이 육지보다 많은 것 같다며 한 직장에 성실하게 붙어 있지를 못하고 월급 받으면 말도 없이 나오지 않는 사람, 며칠 일당이라도 받으면 술이나 도박으로 다 소비해 버리는 사람 등 자기 관리나 신의 성실 부족이 제주사람의 단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제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마친 뒤 바로 육지로 올라가 군대와 직장 생활을 하며 서울에서 25년을 살다 온 제주시 노형동의 이모씨(58세)는 누구보다 육지와 제주 사람들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사람. 이씨는 제주사람들의 성격이 배타적이라는 비난에 대해 이렇게 설명을 한다.

“제주는 섬이다. 과거 섬에 오는 경우는 정복이나 피난, 귀양 등 할 수 없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아무것도 갖고 오지 못한 사람들이 현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수는 없었을 것이다.

 맨손으로 와서 남의것 얻어 먹거나 훔치기도 했을 테고. 그래서 육지것이라는 손가락질을 한 것이 아닐까” 외지인들이 좋은 경험만 줬다면 제주사람들이 이렇게 배타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씨는 회사 관계로 3년 정도 제주에서 근무할 때 느낀 경험도 이야기한다.

 “공무원이나 기업체 같은 데는 육지에서 누가 오면 높은 사람이던 낮은 사람이던 공항 영접을 나가고 비행기 탈 때까지 환송을 한다. 나도 제주 책임자로 있으면서 영접 뿐 만아니라 식사 대접까지 한 적이 많지만 내가 서울 갔을 때 설렁탕 한그릇 사겠다는 사람이 없더라”.

이씨는 “육지 사람들이 제주에 오면 당연히 얻어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런 마음의 근저에는 제주를 외딴 시골의 하나로 무시하는 정서가 깔려 있는 것 같아 비애를 느낄 때가 많다”며 제주사람들의 입장을 항변한다.

이씨는 제주사람들이 “트릭이 없고 교활한 사람이 드물며 순박한 사람이 육지보다 많다”고 말한다.

다만 단점을 꼽으라면 파이가 작은 곳에서 경쟁을 하다보니 배려심이 약한 것은 있다는 것이다.

이씨가 처음 육지에 갔을 때 끝없는 지평선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넓은 곳에서 산다면 다른 곳으로 뛰쳐 나가면 되는데 제주는 좁은 곳에서 거친 파도와 싸우다 보니 육지처럼 넉넉한 배려심을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라도 출신으로 제주에 온지 6년이 된 윤순자씨(46세, 서귀포시 표선면)는 제주사람들이 단점도 있지만 육지에서 보기 힘든 솔직함에는 반했다고 한다.

“할머니들과 밭일을 하다보면 남의 돈 거저 먹으려 하지 않고 받은 만큼 확실히 일을 해준다. 일을 못했으면 덜 받으려 하고.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모습은 제주사람들의 성격에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제주에 사는 각 지역 향우회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이들도 제주 사람들의 순박한 점, 일부러 피해를 주려고 하지 않는 점은 높이 사고 있었다.

다만 예전보다 바뀌기는 했지만 여전히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이권사업 같은데 제주사람 위주로 하는 점, 말씨나 억양이 세련되지 못하며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위주로 말을 하는 것은 고칠 점으로 지적하고 있었다.


<해외동포>“기본적인 매너, 지적 수준 높여야”

제주도 토박이이면서 일본에서 35년을 산 올해 72세의 유원삼씨(서귀포시 강정동). 젊은 시절 제주도에서 사업을 하다 일본으로 건너가 아사히신문 계열사에서만 20년 이상을 근무했던 그는 과거의 제주와 현재의 제주가 이렇게 다르다고 말한다.

“지금은 웃어른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 자기위주로 사는 세상이다. 젊은이들이 열심히 노력하려는 의욕이 부족하다. 언젠가 부모가 땅을 팔아서 돈을 주겠지. 이 생각만 하고 있다. 일자리도 부족하지만 성실하고 꾸준히 노력해서 돈을 모으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유씨에게 제주 관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물었다. “아는 일본 사람이 말하기를 화와이에서는 하루에 4달러면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햄버거나 커피로 한끼 씩 때우면 그 정도밖에 돈이 안 든다는 얘기다.
반면에 제주에 관광을 오면 몇 배의 돈이 들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도 오기를 꺼린다”.

그는 “제주에는 볼거리, 먹을 거리가 부족한데다 외국과 비교해도 기본 매너나 외국 사람을 끌어 들일 정신적 인식 수준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지금 서울, 부산은 일본 관광객이 넘치지만 제주는 그렇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사만 짓는 농도로 머물 것이 아니라 관광 도시에 걸맞는 세계적인 안목이 필요하다는 지적으로 들렸다.


“연고주의 극복, 스스로의 희생 필요”
“인간원리에 대한 친숙함 부족 개선될 것”

제주도의회 강원철 운영위원장은 제주의 배타성이 과거에 비해 많이 감소되고 있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한다.

“제주에 결혼으로 인한 다문화 가정이 1400가구에 이르고 있는데 이들이 같은 제주사람들끼리 느끼는 정을 못 느끼는 것 같다.

이제 제주도가 살 길은 개방화, 국제화인데 주민들도 도외 사람들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는 상호 교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의원은 또 “지역사회가 좁다보니 의원이나 공무원들에게 사소한 일까지 부탁하고 들어주지 않으면 애돌다하는, 섭섭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정서도 고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영훈 도의원은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 발전하기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경제적 자립을 하려는 방안을 마련하고 스스로의 희생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연고가 있는 사람을 우선 챙기는 연고 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면 제주의 발전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 분야에서 괸당정치로 불릴 정도로 배타성에 매몰된다면 올바른 리더십, 통합된 리더십으로 제주발전을 가져 오는 일은 요원하다”는 말로 지역민들의 의식전환을 촉구했다.

제주대 사회학과 김진영 교수는 “제주의 섬이라는 공간적 폐쇄성은 하루아침에 버릴 수 없는 것이며 지금도 극복되고 있는 문제”라며 “생존을 위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중요하던 시대에서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더 중요한 시대로 바꼈다.

제주인이 육지인과 달리 인간 원리에 대한 친숙함이 부족했지만 앞으로는 본인이 노력하던, 외부의 압력이던 인간관계 기술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외지사람들 가운데는 제주사람들에게 가까이 지내는 것 같으면서도 무시하거나 따돌리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고 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제주 사람들에게 다가갈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도 한다. 그러면서 이들이 하는 얘기는 배타성이나 지역 이기주의, 불성실 등은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또 제주의 문화적 특성도 어느정도 시간만 지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제 제주가 국제적 명품 도시로 거듭나려는 지금 제주에 발을 들여놓은 모든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약간의 노력만 한다면 양자의 틈은 금세 좁혀 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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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 2021-04-14 21:38:38
국제적명품도시? 자유도시..제주민들의 민도로는 불가능합니다..그런 베타성으로는 천년이지나도 안되요. 그저그런 가난한 촌락으로 머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