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턴으로 노형지구대에서 인턴생활을 한지도 어느 덧 3개월 째, 처음엔 모든 게 낯설고 어색했던 이 곳이 이젠 어느 덧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언제나 사건 · 사고와 민원이 존재하는 지구대가 나에게 있어서는 그 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경험이었기에 그저 신기하고, ‘세상에 이런 일이 다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각양각색의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동안은 그저 방송매체를 통해서만 지구대의 모습을 보았었기 때문에 실제의 모습과는 다른 점이 많았다.
사소한 일에서부터 큰 사건 · 사고까지 정말 다 방면에서의 일들이 이 곳을 통해서 해결되고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지구대에 근무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이 참 많은 것 같다.
지구대에서 근무를 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동전의 가치를 지닌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전은 앞, 뒤의 그림은 다르지만 그 가치는 똑같다.
일반적으로 비춰지는 지구대의 모습과 내적인 모습은 조금 다르지만 그 본질적인 가치는 똑같고, 그리고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새로웠던 점이 바로 전화를 받을 때 ‘정성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멘트가 나에겐 조금 생소했던 듯 하다.
평소에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야 지구대에 연락을 할 일이 없었기에 처음엔 조금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면서 몇 자 되지 않은 멘트가 얼마나 크게 다가오는지 알 수 있었다.
솔직히 일반인에게 있어 경찰이라는 이미지는 조금 딱딱하고, 멀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웬만큼 큰 일이 아니고서야 연락을 잘 하지 않게 되는 이유는 그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성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멘트는 기대 그 이상으로 상대방에게 조금은 더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 갈 수 있는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구대에 있다보면 많은 민원인을 대함에 있어 기술과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어떤 일 보다도 ‘사람을 대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지구대 생활을 하면서 그 말을 더 자주 느끼는 듯하다.
많은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 곳에선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다.
그러다 보면 같은 사람인데도, 이럴 수가 있을 까 싶을 정도의 사람도 많다.
단지 경찰이라는 신분 하나만으로 대하기에는 버거운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지구대라는 곳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국민들과 최일선에서 만나는 곳으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끝으로 인턴을 하고 있는 현재로서 대부분의 인턴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실업해소를 위한 일시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나에게 있어 인턴은 그저 단기간에 끝나버리는 한동안 가질 수 있는 일시적인 직업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해준다.
특히나 지구대에 근무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는 듯 하다.
나의 좌우명인 ‘긍정적인 생각은 또 다른 긍정적인 일을 만드는 것처럼 긍정의 힘은 어떠한 것보다는 강하다’는 것처럼 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시각으로 인턴기간이 끝난 후에 지금의 이 시간이 나에게 있어 분명히 더 나은 내 자신을 위해 더 발전할 수 있었고, 좋은 시간과 기회였다라고 자신할 수 있다.
오 민 희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 행정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