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저급 감귤이 공판장에 쏟아지면서 올해 산 상품가격 전체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는 '나 혼자쯤이야'하는 몰지각한 일부 농가 및 중간상과 감귤유통명령제를 어렵사리 따 놓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치 못 하는 관계 당국의 '대충 행정'이 빚어낸 합작품이라는 지적이다.
19일 현재 제주도의 올해산 노지온주감귤 출하 및 가격동향을 보면 도외 출하량은 상인단체 6616t 60.9%를 비롯 생산자단체 3500t 32.2%, 영농법인 750t 6.9% 등 1만867t으로 나타났다.
20일 현재 평균 경락가격은 15kg당 1만9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900원보다 26%나 낮은 가격이다.
서울 가락 공판장의 경우 최고 경매가는 15kg 당 3만7500원으로 지난해와 똑 같은 반면 최저가는 3000원 싼 1만원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또한 대전 오정 공판장의 최고가는 3만5000원으로 지난해 3만1200원보다 높지만 최저가는 5000원으로 지난해 1만6000원 대비 3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올해산 감귤 최고가는 출하량과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일부 농가와 중간상들이 내다 파는 저급품들이 전체적으로 올해산 감귤 품질에 먹칠을 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감귤당국은 "올해산 감귤에 대한 다른 지방 공판장 평가가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지만 최근 늘어나기 시작한 저급품들이 문제"라며 "농가와 중간상들이 자제하지 않을 경우 감귤가 하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제주도는 예비비 2억5000만원을 확보하고 일당 3만8000원에 현지인 78명을 유급 채용, 전국 39개 도매시장별로 2명씩 상주시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