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내국인면세점, 공ㆍ항만과 상생 차별화 필요
개점 초 여행업계 송객 관건…빠른 '입소문' 전략 시급
제주관광공사(JTO)가 국내 첫 시내 내국인면세점을 우여곡절 끝에 30일 문을 열게 돼 새로운 관광 트랜드인 쇼핑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개점 초 여행업계 송객 관건…빠른 '입소문' 전략 시급
최근 엔고 현상으로 일본인 쇼핑관광객이 서울과 부산에 넘쳐나고 있지만 국제관광지라는 제주도는 오히려 한산한 분위기이어서 쇼핑 인프라 구축이 새삼 절실하다는 게 관광업계의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지정 공항.항만 면세점 외에 내국인면세점이 중문관광단지에 문을 열게 돼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제주도민 포함)들은 보다 여유롭게 명품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시내 면세점 개점으로 쇼핑관광 환경 개선 외에도 관광객 유치 확대와 만족도 증진, 중문관광단지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공항과 항만 외 면세점은 2006년 도 전역 면세화 추진에 따른 대안으로 제시돼 2007년 3월 국무총리가 주재한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의에서 제주도가 제출한 2단계 제도개선 과제인 내국인면세점 이용확대 방안이 의결되면서 추진돼 왔다.
제주도는 중문관광단지와 국제컨벤션센터 활성화를 위해 내국인면세점 설치 장소를 중문관광단지로 결정하고 면세점 운영 수익을 관광객 유치 마케팅과 관광 환경 개선에 활용하기 위해 운영 주체를 지방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로 지정했다.
면세점이 제주의 주요 관광수입원으로 그 성장 가능성은 JDC 지정면세점 운영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공항과 항만 지정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이 2327억원으로 전년 1954억원보다 19% 증가하는 등 하루 평균 6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기 순이익(추정)은 6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JTO는 개점 첫 해인 올해 매출액을 390억원, 순이익 2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차년도엔 순이익 30억원, 3차년도엔 100억원 달성을 겨냥하고 있다.
면세점 개점에 따른 직접 고용효과는 300명, 2년 이내 500명으로 늘어날 계획이다.
제주관광의 새로운 '마중물'로서 쇼핑관광 활성화가 기대되는 만큼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통해 '입소문'이 빨리 퍼지도록 해야 한다.
개점 초반엔 개별관광객보다는 단체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여행사 송객이 관건이다.
JTO는 송객수수료 양성화에 따라 3~4%의 수수료와 다양한 인센티브를 검토하고 있다.
외국인면세점의 7~10%보다는 적어 여행사들의 불만도 적지 않지만 면세점 수익을 통합관광마케팅에 쓰는 만큼 여행업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내면세점이 처음 도입됨에 따라 공항과 항만 인도장에서 물품을 찾는 과정과 반품, 환불 등에 따른 혼잡과 시행 착오도 예상됨에 따라 세관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과 철저한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JDC 지정 공항.항만 면세점과의 차별화와 상생 전략도 요구되고 있다.
현재 JDC 지정 면세점의 1인당 구매단가는 평균 11만원 정도로 1회 구매한도인 40만원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관광객들의 닫힌 지갑을 열게 하는 다양한 품목과 브랜드 입점이 확대돼야 한다.
오창현 JTO 기획실장은 "공항 면세점과 차별화와 상생을 위해 시내 면세점에선 고객들이 출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를 갖고 쇼핑할 수 있도록 '패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유치했다"며 "수익을 통합관광마케팅 재원으로 쓰이는 만큼 제주관광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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