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JDC이사장, 낙하산은 안 돼”
[사설] “JDC이사장, 낙하산은 안 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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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인사 다수 응모…벌써부터 자리 놓고 권력투쟁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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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정치권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사장 자리에 정치적 영향력이 개입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명박정부의 사퇴종용에 의해 중도하차 한 새 이사장 자리도 이처럼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나 정권입맛에 맞는 정치 걸객(乞客)에게 낙점 될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지난 23일 마감한 JDC이사장 공모 결과가 나오면서다.

이번 공모에는 22명이 응모했다고 JDC는 밝혔다.

그런데 이중에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MB측에 직간접으로 연결됐던 정치권 인사나 정치교수 등이 다수 포함됐다.

한나라당 전ㆍ현 도당위원장과 대선과정에서 일정부분 관여했던 한나라당 지지 성향의 ‘정치교수‘도 응모했다.

 여기서 이사장 자리를 놓고 정치권 인사끼리 피 터지는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나라당 대표를 포함한 모 최고위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모씨, MB최측근 실세가 밀어주고 있다는 모모씨 등 구체적 실명이 거론되면서 권력투쟁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JDC 이사장 자리가 정치권력의 전리품 나누기 자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2

 JDC는 제주국제자유도시 성공을 위한 견인차다. 정치와는 무관한 각종 제주 개발 프로젝트의 추진주체다.
 
제주영어교육도시, 헬스케어타운, 신화역사공원, 예례휴양형 주거단지, 첨단과학기술단지, 서귀포 관광미항개발 등 대형 제주선도 개발 프로젝트의 원만한 추진을 통해 제주도를 싱가포르나 홍콩을 능가하는 국제자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조직이다.

 그렇다면 여기에는 능력과 비전, 전문성과 노하우를 가진 일꾼이 필요한 것이다.

이리저리 정치권의 눈치나 보며 권력조각이나 탐내던 ‘정치꾼’이 꿰어 찰 곳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도 공모 심사가 이뤄지기 전인데도 이미 누가 낙점 됐다거나 누구누구의 2파전이니 하는 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낙하산 인사’ 소리는 JDC조직이나 직원들에게는 모멸감을 느끼게 하고 JDC의 위상만 추락시킬 뿐이다.

 JDC가 정치권의 노리갯감이나 먹잇감이 된다는 것은 JDC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치걸객들에의해 JDC가 장악되거나 요리되었을 때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완성은 기대할 수가 없을 것이다.
정치적 논리에 의해 제주개발이 휘둘릴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3

그래서 이번의 JDC 이사장 인선은 이 같은 정치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개발센터 내 이사장 추천위원회의 역할이 막중하다 하겠다.

알려진 바로는 7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에서 응모자들에 대한 서류심사와 개별면접을 통해 2~3배수의 인사를 추천하고 여기서 국토해양부를 거쳐 청와대에서 최종 낙점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추천위원회가 확고하게 ‘정치권 인사 배제 원칙’을 세우고 부적격 인사를 걸러내야 할 것이다.

소신과 뚝심을 갖고 정말 JDC를 이끌 능력과 소신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추천한다면 어느 정도 정치권의 개입이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 과정에서 정치권이나 청와대, 국토해양부 등에서 특정인 추천을 종용하거나 압력을 가한다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여 정치권의 부당함을 폭로해야 한다.

 이 같은 JDC이사장 추천위원회의 각오와 양심적 작업은 공기업 임원의 정치권 낙하산 인사를 막는 조그만 불씨로 작용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거듭 말하거니와 ‘JDC이사장의 낙하산 인사’는 아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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