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들인 제주대표축제 고작 '4등급'
10억 들인 제주대표축제 고작 '4등급'
  • 임성준
  • 승인 200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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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축제 평가보고서, "우수축제 지정위해 손질 필요"
교통혼잡 여전…30만명 찾아 35억 소득 효과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가 1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이고도 문화관광축제 4등급에 해당하는 유망축제에 머물고 있어 축제의 전반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관광학회는 지난달 12~14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열린 '2009 제주정월대 보름들불축제' 평가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접근성 한계 등으로 들불축제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관광객 참여 비율이 다소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다른 지역 축제보다 점유율이 낮아 한국, 세계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들불축제는 관광제주의 대표축제인데다 9억6000만원이란 많은 예산을 들이는 축제임에도 여전히 문화관광축제 4등급에 해당하는 유망축제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수축제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 △관광객 참여율 제고 △관주도 탈피 △외국인 환대서비스 등 국제화와 재정자립도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통문제는 대중교통이용 홍보와 우회도로 및 오름능선 서쪽도로 분산이용 안내, 오름불놓기 종료 직후 대형이벤트 진행으로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방안을 추진했으나, 고질적인 행사장 주변 교통혼잡은 올해도 되풀이 됐다고 꼬집었다.

축제 이틀째 강풍으로 행사장이 초토화되고 프로그램 일부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태가 발생해 예산만 낭비되고 축제의 안전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며 축제 효용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주 행사장 관람석 주변의 무질서한 행사 차량 주차와 귀빈행사용 천막설치로 축제장 경관과 관람객의 시야를 가렸다고 지적했다.

축제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체험코너, 마을잔치, 제주만의 먹거리, 소원기원 코너, 관광서비스 코너 등 주제가 있는 축제거리를 조성하고 세계각국 연날리기, 국내외 교류도시 공연 등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제주관광학회는 올해 들불축제 전체 관람객 수는 29만9000명으로 집계됐으며, 들불축제가 지역소득 증대에 미치는 효과는 3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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