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식생대가 변하고 있다.
해발 1700m 백록담 턱밑까지 외래 식물군이 침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외래식물군의 확산은 인위적으로 이뤄졌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사람의 손으로 외래식물을 한라산 정상까지 옳긴 것이나 다름없어서다.
제주도 한라산 생태환경 연구팀이 지난해 7~8월, 해발 1650~1741m 윗세오름 정상부 일대에 대한 식생조사 결과를 봐서는 그렇다.
연구팀은 이곳에서 일명 개민들레라 불리는 서양금혼초와 토끼풀, 개망초 증 외해 식물을 발견했다.
그런데 이 같은 외래식물의 한라산 정상 잠식은 지난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이곳의 헐벗은 지표면을 복구하면서 사용한 산 아래 지역의 흙이 원인이라고 한다.
산 아래 흙으로 복구지를 덮었는데 그 흙에 외래 식물 씨앗이나 뿌리 등이 포함됐고 이것이 되살아 난 것이다.
사실 한라산 훼손지 복구 당시에도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자연훼손지역의 인위적 복구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그러나 식생대 변화에 대한 검토나 고려 없이 산 아래 흙으로 훼손지를 복구한 것이다.
이것이 한라산 식생대 변화라는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는 것이다.
개민들레 등 외래식물의 왕성한 번식력이나 강한 생명력을 감안하면 언제 한라산 정상이 개민들레로 덮일지 모르는 일이다.
이에 대한 시급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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