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에 대한 小考
[나의 생각]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에 대한 小考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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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白戰不殆)라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으나 남을 알아야 나를 계획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며칠 전 직원 2명과 함께 제주시에 있는 제주별빛누리공원을 찾았다.

우리보다 훨씬 많은 시설을 갖추어 개관을 준비한다는 소식에 염려 반, 궁금 반 심정으로 개관 준비하느라 한창 바쁠 거라 생각하면서도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갔다.

사실 규모나 시설을 놓고 봤을 때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과 제주별빛누리공원은 다윗과 골리앗의 차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는 20억원을 들여 2006년 6월에 개관하였지만, 제주 시는 155억원을 투자하여 개관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은 해발4~500고지 탐라대학교 내에 위치해 있어 별자리 관측이 매우 용이하나 교통편이 불편하여 관람객이 저조한 작금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어쩌면 제주별빛누리공원의 탄생은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숙제를 우리에게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은 다양성의 시대가 아닌가! 충분히 준비하고, 서로 win-win하는 방법을 찾고 맞춤형 전략으로 차별화 시켜나간다면, 비록 규모가 작다는 핸디캡을 갖고 있지만 우리도 경쟁력은 충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제주시가 관광수익 창출형 모델로 마케팅을 한다면, 우리는 학술적 가치추구를 주목적으로 운영해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즉, 천체관측 및 천문우주지식 보급에 집중하고 지방과학문화 창달에 주력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이를 위하여 몇 가지 방안을 구상해 보았다.

첫째로, 기존 프로그램을 좀더 보완하고 내실화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제주별빛누리공원에서는 관측하기 어려운 평생 한번만 봐도 무병장수한다는 ‘노인성(Canopus)'을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의 상징으로 이미지메이킹하는데 힘써 나가겠다.

그리고 계절별로 연간 네 차례 운영해오던 별자리 행사도 7~8회 정도로 더 확대하고 별자리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토성, 목성 등 행성을 테마로 관측 최적기에 행사를 진행함은 물론 연인들을 대상으로 칠월칠석날 견우와 직녀자리 관측행사 등 이벤트도 실시하고자 한다.

또한 신라, 롯데호텔과 협력사업인 야간 Star Tour행사도 호텔 GAO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음에 따라 인근 모든 호텔을 대상으로 확대해 보고자 한다. 둘째로, 새로운 이색체험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고자 한다.

웰빙 바람과 더불어 한층 인기를 끌고 있는 서귀포자연휴양림과 연계하는 사업으로써,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휴양림의 투숙객을 대상으로 낮에는 산림욕, 생태체험으로 심신의 피로를 풀고 저녁에는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을 보며 추억을 만들어가는 1박2일 체험상품을 운영하고자 한다.

그리고 찾아가는 이동천문과학관도 운영해 나가겠다.

이는 지역여건상 천문과학관을 찾기 어려운 대상에게 천문·과학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방문서비스를 통하여 시민만족도를 제고하는 사업으로 접근성 부족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간에는 신청학교를 대상으로 천문 강좌를 하고, 야간에는 아파트 등 주민밀집 지역, 해수욕장, 각종 축제장을 방문하여 이동망원경을 활용 천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천문지식을 제공하는 사업이 되겠다.

벌써부터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몇몇 학교는 강좌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천문과학관내 영상강의실을 작은 영화관으로 꾸며 천문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는 한편, 천문우주과학 전문서적들도 비치하여 열람이 가능하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망원경 배워보기, 망원경과 디지털카메라를 연결 자기가 본 천체 촬영하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셋째로, 현재 시험가동중인 KVN사업과의 연계방안으로써 개방 가능한 연구데이터 및 내부시설 견학코스 가능 여부 등에 대하여도 한국천문연구원과 논의해 나가겠다.

넷째로, 전국에 운영중인 천문대와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정보교환, 프로그램 공유 등 상호협력을 통한 발전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다섯째로, 사전에 도 관련부서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지역인재 양성과 주민의 과학문화 욕구충족을 위하여 시설무료 개방도 검토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천문과학관은 천문우주과학 보급을 위한 전문시설임을 감안하여 효율적 운영을 위하여 장차 천문과학 또는 교육관련 단체 위탁관리 방안도 신중히 검토해 나가겠다.

김  희  찬
서귀포시청 미래산업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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