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인해 감귤 재배지역이 전남과 경남지역 등으로 급속히 확대되는가 하면 가을감자 2모작도 강원도까지 북상, 대응 품목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구온난화에 따른 농어업생산 변화’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한반도의 평균 기온은 1.5도(세계평균 0.74도)상승하고, 1920년대에 비해 1990년대의 겨울이 한 달 정도 짧아졌다.
또 지난 38년간(1968~2005)간 동해의 표층수온은 0.82도, 남해는 0.98도, 서해는 0.91도씩 각각 오르는 등 평균 표층수온이 0.9℃ 상승, 온실가스 배출 증가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진행 중이다. 또 오는 2020년에는 1.2도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아열대 과수로 제주에서만 재배되던 감귤이 전남, 경남 등으로 재배지역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전남 지역 감귤 재배면적은 지난 2002년 10ha에서 2003년 30여ha, 2004년 50여ha, 2005년 74ha 등으로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가을감자는 기후온난화로 인해 감자 2모작이 강원도까지 북상, 가을감자 재배면적이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온대과일인 사과는 지구온난화로 아열대 기후대가 증가하면서 재배적지가 감소, 재배면적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복숭아는 주산지가 경북에서 충북과 강원 등으로 북상하면서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수산물의 생산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온수성 어종인 멸치는 지속적으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멸치를 먹이로 하는 고등어, 삼치, 다랑어 등의 생산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섭씨 15~19도에서 서식하는 대표적인 온수성 어종인 고등어 생산량도 수온상승의 여파로 2003년 14만2000t에서 2007년 13만6000t, 2008년 18만7000t으로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대표적인 냉수어종인 명태와 도루묵은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은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농어업생산 체계의 상당한 변화가 예상돼 지역별로 기후온난화에 대응한 품목 전환이 시급하다”며 “새로운 작부체계를 반영하지 못하면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있으며 재배적지 확대 품목의 경우 가격 폭락 등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아열대 신품종의 국내 도입 등 온난화 대응기술을 도입하고 국가 차원에서 재배적지, 한계지, 생산량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농어업생산 재배치 지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