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해마다 각종 체육 선수들의 동계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해 1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서울 등 전국에서 2만6500명의 선수가 서귀포시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갔다.
이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235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된다니, 전국적인 경제난 속에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모른다.
서귀포시가 겨울철 전지훈련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온화한 날씨 덕분이다.
특히 관광 비수기나 다름없는 겨울철에 선수들이 평균 14일간이나 체류하고 있어 숙박업소와 음식점들로선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그러나 최고의 조건인 기후와 아직도 미흡하지만, 그런대로 잘 갖춰진 훈련장 시설을 제외한 숙박.음식 업소는 전지훈련에 나선 선수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서귀포시가 지난 1~2월 각종 전지훈련팀의 감독.코치 15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서귀포시의 장점으로 ‘기후’(52%)와 ‘훈련장 시설’(29.2%)을 꼽은 반면에, 미흡한 ‘음식.숙박’(41.6%) 및 교통(23.3%) 등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훈련장 시설은 장점이면서 단점(11.7%)에도 꼽혀 눈길을 끈다.
결국 서귀포시는 ‘기후 조건’ 말고 선수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전지훈련지가 되고 있다.
동계 전지훈련 유치도 경쟁체제에 돌입한 지 이미 오래다. 날씨 하나만 믿고 전지훈련단이 제발로 찾아 올 것이라는 생각은 이제 금물이다.
남해안 일부 지방도 동계 전지훈련지로 많은 선수들이 찾고 있다.
더욱이 지구 온난화 현상 탓인지 이들 지방의 겨울철 기온도 점차 덜 추워지는 경향을 띠고 있다.
서귀포시는 음식.숙박업소의 시설 및 질 개선과 함께 저렴한 요금 적용, 그리고 서비스 질 향상을 통해 전국 최고의 동계 전지훈련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뿐만아니라, 각 항공사의 협조를 얻어 항공요금을 과감히 할인하도록 하고, 운동장 시설도 확충해 나가야 한다.
최적의 기후 조건과 함께 이런 미비점들이 보완될 경우 서귀포시는 지금의 갑절인 5만 명 이상의 선수들이 찾아 오는 동계 전지훈련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