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협회 간부, 출장지서 부하 폭행 의혹
관광협회 간부, 출장지서 부하 폭행 의혹
  • 임성준
  • 승인 2009.0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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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부회장 김모씨 "대들어서 밀쳤을 뿐" 해명
협회 내부 동요 "일방적 폭행, 있을 수 없는 일"
제주도관광협회 고위 간부가 출장지에서 부하 직원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임원 등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을 위한 범도민 추진위원회' 회원들은 내국인 카지노의 운영 현황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지난 12일 강원도 정선에 있는 하이원리조트를 방문했다.

사건의 발단이 된 건 카지노 견학을 마친 뒤 하이원리조트 내 강원랜드호텔에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를 마친 지난 12일 밤.

실무추진위원이자 제주도관광협회 상근부회장인 김모씨는 동행한 협회 A팀장을 호텔 로비로 불렀지만 20여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자 '자신을 기다리게 했다'는 이유로 객실에 찾아가 A팀장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협회 직원들에 따르면 당시 객실에는 협회 B팀장과 C과장이 있었지만 말릴 새도 없이 상근부회장이 A팀장의 얼굴을 4차례 이상 때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상근부회장은 19일 기자에게 "오랫동안 호텔 로비에서 기다려도 내려 오지 않자 전화를 걸었는데 A팀장이 다짜고짜 '사표 내면 될 게 아니냐'며 대들어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객실로 올라 가 뺨을 몇차례 밀었을 뿐이고, 얼굴 상처는 서로 엉켜 싸우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폭행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상근부회장은 "서로 취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고, 먼저 손찌검을 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폭행을 당한 A팀장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하는데 그냥 맞고만 있을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당혹스러워했다.

뒤늦게 사건을 보고 받은 홍명표 도관광협회장은 "이유야 어쨌든 간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은 불찰"이라며 "당사자들끼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도관광협회 직원들은 "이유야 어쨌든 폭행은 용납될 수 없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며 동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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