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고인돌군에 대한 정식발굴조사나 성격 규명 없이 문화재 지정하는 것에 대하여 일부 우려의 노파심에 대하여 이 사업을 담당하는 공무원으로서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
문화재를 보호하는 데는 ‘문화재의 보존 및 활용은 원형 유지를 기본 원칙으로’한다.
주지하는바와 같이 가파도 고인돌에 대하여는 많은 학자들이 관심이 되어 왔고, 한 구역에 대하여 여섯 차례라는 각종 조사를 통하여 확인된 석재들이 ‘가파도고인돌’이라는 것에 대하여는 이견이 없는 상태이다.
현재 가파도 고인돌들은 95%이상 사유지인 경작지에 있어 농사를 위한 밭갈이 등으로 해마다 조금씩 훼손되고 있다.
그동안 대중 언론과 학자들은 왜 가파도고인돌을 문화재로 지정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가에 대해 행정기관을 질타하여 왔다.
서귀포시에서는 가파도고인돌에 대하여 그동안 선행연구 에서 나타난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소중하게 여겨, 가파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어렵게 문화재로 지정 신청을 하였다.
문화재 지정 절차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 형태 사항에서 그 가치를 소중하게 여겨 문화재로 지정되는 게 일반적인 관례이고, 가파도 고인돌 또한 이와 같은 의미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며, 성격 규명은 지정 이후에 추진하여도 결코 늦지 않다.
지정된 문화재의 성격 규명은 지정 후, 필요와 상황에 따라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당초 지정 사항도 조사발굴이나·문헌 발굴 등을 통해 달라지기도 하는 데 최근 대표적인 것이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상을 들 수가 있다.
그렇다 하여 당초 지정했던 것에 대하여 비난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남북국시대의 현전하는 목조불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파도고인돌에 대한 고고학적 접근이 쉽지 않은 것도 바로 가파도에 있는 고인돌이기 때문이다.
서귀포시에서 추진하는 가파도고인돌공원 조성은 일반적인 공원 개념이 아닌, 원형 보전이다.
공원면적을 보면 알겠지만 가파도 면적의 38%에 해당하는 넓은 면적으로서, 매입 후에는 다양한 학계의 의견을 수렴 최소한의 발굴이 이뤄질 것이며, 하면 이에 따른 성격도 자연스럽게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윤 봉 택
서귀포시청 문화예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