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정로 ‘차 없는 거리’ 과제 산적
중정로 ‘차 없는 거리’ 과제 산적
  • 좌광일
  • 승인 200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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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기대 반 우려 반’…주차장 확보 관건
일부 상인들, 영업 피해 우려…민간 주도로 추진

서귀포시가 옛 도심상권인 중정로를 활성화하기 위해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하자 시민들은 기대감과 함께 우려를 표시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을 상인 등 민간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이지만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주차장 확보 문제를 비롯해 물품을 싣고 내리는 작업이 많은 일부 상인과 시민들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사업 추진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중정로 활성화 방안 핵심은=서귀포시가 최근 발표한 ‘중정로 활성화 방안’의 핵심은 20여년 동안 장기 미집행된 중정로 도시계획 도로 확장계획을 폐지하는 대신 동문로터리에서 서쪽으로 국민은행까지 600m 구간을 차 없는 거리, 물의 거리, 문화의 거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설계용역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2011년까지 총 사업비 120억원을 들여 도로를 모두 걷어내고 연중 물이 흐르는 인공하천과 분수대를 조성하고 모든 차량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계획이다.

▲기대.우려 교차=강희상 중정로 상가번영회장은 “침체된 상가 활성화를 위한 획기적 대안으로 판단된다”며 “역동적이고 활기찬 상권으로 재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박영부 서귀포시장은 “오랜 숙원이었던 중정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서귀포만의 특화거리를 조성, 대한민국 명품거리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김현향’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최근 서귀포시 홈페이지 인터넷신문고에 올린 글을 통해 “차 없는 거리로 만들고 물이 흐르게 한다고 물건이 더 많이 팔리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로 인한 초원사거리에서 동문로터리 구간의 교통 체증을 어떻게 감당하려 하는가”라며 차 없는 거리 조성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 시민은 또 “도로 확장을 무려 20년 이상 고대해 왔다”며 “그동안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왔는데 이제와 보상비가 1000억원 이상 든다는 이유로 도로 확장계획을 폐지하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해결해야 할 과제는=그러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일부 상인들은 주차장을 확보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오히려 영업에 지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 일대에 주차장이 부족해 불법 주.정차 행위가 끊이지 않는 데다 만성적인 교통 체증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량 통행을 전면 차단할 경우 심각한 주차난을 불어 올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공사 기간 고객들의 접근성 불편으로 인한 영업 피해와 용천수를 끌어들이는 문제, 문화의 거리 정체성 확립 등도 풀어야할 숙제다.

서귀포시는 ‘중정로 활성화 추진위원회’를 구성, 상가와 건물주, 인근 주민들의 의견 수렴과 용역을 거쳐 제반사항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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