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매봉 공원, 이번엔 제대로 조성을
[사설] 삼매봉 공원, 이번엔 제대로 조성을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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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도 마찬가지지만, 서귀포시는 제대로 된 근린공원을 갖고 있지 못하다.

이는 무엇을 말함인가. 그동안 서귀포시가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소홀했다는 얘기다.

 특히 서귀포시는 외돌 캐-한라산 등 해안 및 산악 절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교통까지 편리한 삼매봉이 도심지의 지척에 있음에도 그렇다.

 사실 삼매봉은 주변 경관이나 편리한 교통이 아니더라도 도심 가까이에 있는 휴식처가 될 수 있다는 매력 하나만으로도 근린공원으로 개발할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곳에 시민이 쉬면서 즐길만한 공원을 조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서귀포시의 안일한 행정 탓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예산의 어려움을 십분 감안하더라도 서귀포시 당국이 과거에 흔히 선호하던 전시행정이나 선심-대중 영합적 행정들을 지양하고 시민 생활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했다면 제대로 된 삼매봉 공원 하나 조성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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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기는 서귀포시가 삼매봉 공원 조성에 전혀 무관심했던 것은 아니다.

이미 1974년도에 서귀포시가 삼매봉을 근린공원 지역으로 지정, 사업을 시행하려 했었으니 말이다.

이는 서귀포 시민들에게 그만큼 근린공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행정 당국도 모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 한다.

 하지만 그후 삼매봉 공원계획은 제대로 실천 된적이 없었다.

더욱 한심한 것은 삼매봉이 근린공원 지역으로 지정 된 이후 7차례나 공원 조성 계획을 변경하면서 용역비만 낭비해 왔다는 점이다.

즉 지난 35년 동안 평균 5년에 한번 꼴로 삼매봉 공원 개발계획을 변경했다는 뜻이 된다.

그러니 공원조성사업을 어느 세월에 하겠는가.

바닷가 물놀이 어린이들이 모래성을 쌓았다 허물었다 하듯, 계획만 세웠다 고쳤다 하면서 허송세월 한 셈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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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서귀포시 당국은 요즘 들어 또 다시 4300여 만원의 예산을 들여 삼매봉 공원 조성 계획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말하자면 삼매봉 공원 계회을 새로 짜겠다는 의도다.

 명분은 기존의 계획 전반을 검토한 결과 타당성 면에서 불합리한 측면이 많아 재용역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서귀포시는 그동안 허명이 문서와 같은 사업계획으로 뜬 구름과 같은 공원개발 행정을 펴 왔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된다.

공원 조성 행정이 갈팡질팡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한번 생각해 보자. 평균 5년에 한번씩 35년 동안 7차례나 변경을 가해온 공원 개발 계획이 타당하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아 다시 계획을 수정하겠다면 그 동안 허공에 날린 돈과 시간과 인력이 아깝지도 않은지 모르겠다.

 이번 새로운 삼매봉 공원 조성 계획 용역에서는 기존 계획상의 해양문화체험, 열기구 탑승장, 조각공원, 방목장 시설 등은 폐지한다고 한다.

그 대신 서귀포 문예회관 및 산책로, 운동시설, 체험학습장 등으로 대체할 모양이다.

 그러면서도 200억 원으로 추산 되는 사유지 매입비, 공원 지구내의 무허가 시설들에 대한 해결 방안은 제시되지 않고 있어 과연 새로 수립될 공원 계획이나마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논란이다.

 백보 양보해서 모래 탑 쌓듯 한 지금까지의 공원 계획은 지난일로 돌리더라도 새로 수립하게 될 계획만큼은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 

시장이 바뀐다고 해서, 토지주나 시설주들의 이해에 따라 또 다시 공원계획이 뒤죽박죽이 되고 쓸모 없는 휴지가 돼서는 켤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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