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ㆍL 그룹 정말 오나
SㆍL 그룹 정말 오나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4.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항공 참여 여부 "촉각"

제주지역 항공에 대기업이 참여한다면 제주도로서는 득일까 아니면 잃는 게 많을까.
제주지역항공 파트너 결정시기가 열흘 안으로 다가오면서 참여 희망 회사가 4~5개 정도로 나타난 가운데 S, L 등 국내 대기업들의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S그룹은 자 그룹내 반도체 수출에 따른 운송단가를 내리기 위해 항공사 경영에 관심을 기울여 오던 중 제주지역 항공이 가시화되면서 이미 내부적으로 경영분석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두 그룹의 판단은 일단 경제적으로는 '가능하다'는 것.
따라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이들 그룹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도가 지향하는 70인승 규모의 소형 항공기로 국내선 운항에 만족할 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기존 항공사를 위협하는 제3의 항공사로 떠올라 '국제유가 상승'등 경영압박 요인 외에 또 다른 힘겨운 상대와 경쟁을 벌여야 하는 탓이다.
이들 두 그룹은 제주지역 항공에 참여하고 싶으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망설이고 있다.

'지역항공 참여'를 선언하는 순간부터 감당하기 어려운 장애물들이 등장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선은 여론이다.
'대기업의 문어발식 영역 확장'이라는 비난이 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타 그룹의 견제', '현 정부와의 역학 관계'에 대처할 방안이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보는 제주도는 '대기업 참여'가 초기 정착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는 반면 혹시 '국내 전체를 시끄럽게 만드는 현안'으로 대두돼 지역 항공 사업 자체를 그르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경영문제만을 따지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지만 사안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면 곤란하다'는 표정이다.

제주도가 내심 '대기업이 아닌 국내 100대 기업내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진 기업'을 원하는 배경이다.
20일 제주도 관계당국은 "이들 대기업에서 제주지역항공 설립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대기업 참여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관계자는 "지역 항공의 규모상 우리나라 상장회사 가운데 100대 기업내에 위치하는 회사라면 경영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도민들의 국내선 항공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당초 지역 항공의 설립취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