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LNG기지, 涯月 주민 뜻 수용을
[사설] LNG기지, 涯月 주민 뜻 수용을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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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국이나 업자가 지역주민들의 정서에 반하는 시설물을 설치하려면 해당 주민들은 한사코 반대해 왔던 게 어간의 사정이다.

그렇다고 그러한 반대를 무조건 나무랄 수만도 없는 게 현실이기도 했다.

경우에 따라 그 시설물들이 주민의 생계를 위협하거나 환경을 파괴할 수가 있기에 서다.

그 뿐이 아니다. 자녀교육이나 미풍양속을 해치고, 심지어 대형 안전사고의 우려마저 있을 수 있다.

 산업사회에서 각종 시설물들의 설치는 불가피하다.

그것이 어떤 부작용을 동반 한다손 치더라도 다중(多衆)의 이익이 그것보다 크다면 감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종의 필요악(必要惡)인 것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그 시설물들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주민들의 입장은 다르다.

제 아무리 성인군자라 해도 피해 우려가 있는 시설을 쉽사리 동의 하기란 쉽지 않을 줄 안다.

 아마 그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일 터이다.

따라서 반대 역시 필요악인 셈이다.

 현재도 제주도내에서는 이러한 양면성을 지닌 필요악들로 인해 갈등을 빚고 있는 사업들이 한둘이 아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월 현지 주민들이 애월항 LNG 기지화(基地化)에 동의하고 나선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13일 제주도가 주최한 LNG인수기지 건설 T/F팀 회의에서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애월 주민들이 LNG 인수기지 애월항 유치를 찬동한 것이다.

애월 현지 주민들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행정기관, 의회, 언론 등에 애월항 LNG 인수기지 유치가 성공될 수 있도록 협조까지 구했다.

그 정도로 적극적이요, 열성적이다.

그러나 주민들도 앞으로 LNG기지 유치를 구실로 한계를 벗어난 지나친 요구는 삼가야 한다.

따라서 우리도 관계 당국에 애월 주민들의 뜻이 실현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

 사실 가스공사 측은 LNG 기지 입지로 애월항 보다는 제주항을 선호 해 왔던 게 사실이다.

 방파제 공사와 매립 사업비가 적게 들뿐 아니라 교통 등 여러 여건에서 제주도 수도인 제주시가 적지라는 얘기다.

그리고 공기(工期)도 2년여를 단축시킬 수 있는 잇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제주도는 그동안 입장을 달리해 왔다.

가스공사 측 견해가 틀린 것은 아니나 ‘애월 입지(涯月 立地)’도 나름대로 장점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테면 지역균형 발전에 절대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과, 현지 주민들의 적극적인 LNG 기지수용 자세는 사업 추진에 커다란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3

 우리 역시 제주도의 견해에 공감한다.

가스공사 측의 생각도 옳은 것은 분명하지만 애월항 LNG기지화로 인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대의(大義)에는 못 미친다.

특히 애월항이 아닌, 제주항을 기지화 하려 할 경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움직임도 미지수다.

 애월 주민들은 공식 회의석상과 기자회견을 통한 의견 발표에 앞서 사전에 다른 지방의 유사 기지까지 견학, 이민(里民) 85%의 서명까지 받아 관계당국에 기지 유치 건의서까지 제출하는 성의를 보여 왔다.

 우리가 알기로는 어느 쪽을 택하든 이달 중으로 최종적인 입지를 선정, 공식 발표 하게 될 것이다.

제주도가 생각하듯 LNG기지 건설이 진실로 지역균형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면 애월 주민들의 희망을 수용해 주기 거듭 당부한다.

 가스공사 또한 이점 이해 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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