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제주공항내에 4.3 사건과 6.25 전쟁 발발 직후 두 차례에 걸쳐 800여명 가까운 도민들이 학살된 희생자터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나 도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4.3 사건 당시와 6.25 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주요 희생자터로 여겨지는 곳은 9개 장소.
제주시 화북동 2개소를 포함 대정읍 섯알오름, 주천읍 북촌리 부근 너븐숭이, 남원읍 의귀리 인근 송냉이 굴 등과 현 제주공항인 당시 정뜨르비행장 2개소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뜨르비행장 희상자터를 제외한 나머지 장소에 대한 확인 및 발굴 작업은 활발한 반면 정뜨르 비행장 희생자터에 대한 조사는 공항내라는 이유로 여지껏 미뤄지는 실정이다.
제주4.3 연구소의 '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조사사업보고서'를 보면 1949년 군법회의 대상자 1659명 가운데 249명이 같은 해 10월 2일 제주비행장 해안가에서 총살됐다.
당시 총살집행을 목격한 허균 제1독립대대 소대장의 현상 상황 증언 내용은 '우리 중대가 제주비행장에 주둔,,,,,,,,(중략),,,,,약 200~300여 명 정도가 눈을 가리운 채 총살되었는데,,,,(중략),,,,,그때는 참으로 옥석을 가리기 힘들었을 겁니다."로 확인됐다.
총살당한 249명의 유가족들은 구체적인 희생장소와 날짜를 모르고 있으며 당시 제주읍 비행장 근처에 파묻었다는 소식만 알 뿐 시신을 수습한 유가족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1950년 8월4일에는 도 전역 예비검속자 500여명을 제주항 인근 바다 한 가운데에 수장한데 이어 같은 달 19일부터 다음날까지 예비검속자 수백여명이 공항 부근에서 처형됐다. 이들을 암매장한 장소는 어영마을에서 제주공항 경내 동북방면 경계선 밖으로 뚫린 작은 길가에 위치한 전경초소 철조망에서 공항쪽 지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20일 10.30 도의원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한 전 4.3 연구소 소장을 지낸 김창후 후보가 도청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과 함께 공개해 알려졌다.
김창후 후보는 "이 지역 학살터 발굴 작업이 시급하다"며 "당시 자료 등을 통해 유가족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4.3 사건지원 사업소측은 이와 관련 "도내 주요 희생자터로 간주되고 있으며 발굴 등 사업 추진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