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어선서 탈출, 표류 선원 10명 극적 구조
폭우ㆍ거센 파도와 6시간 동안 싸워
폭우ㆍ거센 파도와 6시간 동안 싸워
불이 난 어선에서 탈출한 선원 10명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폭우를 동반한 거센 파도와 사투 끝에 6시간 만에 모두 극적으로 구조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4시20분께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북쪽 9마일 해상에서 구명벌(침몰시 자동팽창되는 보트식 탈출기구)을 탄 채 표류하던 선장 김모씨(58.통영시) 등 통영선적 연안통발어선 대금호(79t) 선원 10명을 발견, 모두 구조했다.
이들은 12일 오후 10시20분께 차귀도 남쪽 3마일 해상에서 선박 기관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자 구명벌을 타고 탈출했다.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4m의 높은 파도와 폭우 속에서 오로지 구명벌에 의지한 채 사투를 벌이던 이들은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제주해경 소속 경비구난함 3002함에 의해 6시간 만에 모두 구조됐다.
이들은 구조 직후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다행히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수색에 어려움을 겪던 중 2007년 7월 도입된 122상황관제시스템을 이용, 구명벌에 타고 있던 선원 김모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수색범위를 제주시 비양도와 차귀도 사이의 연안바다로 축소해 집중 수색한 결과 표류 중이던 구명벌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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