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남 칼럼] ‘3無 정권‘의 희망노래
[김덕남 칼럼] ‘3無 정권‘의 희망노래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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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도 질타한 ‘아마추어리즘’

조마조마하고 불안하다.

온갖 처방에도 경제는 깨어날 줄 모른다.

백약무효(百藥無效)다.

마이너스 경제성장, 사실상의 실업계층 350만명 시대, 영세자영업자 몰락, 극심한 부익부빈익빈 양극화 현상 등 나타나는 각종 지표만으로는 이미 나라는 거덜 난 상태나 다름없다.

왜 이렇게 날개 없는 추락인가.

이 시점에서 ‘네 탓, 내 탓’ 따지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책임론‘이 무의미 한 것이 아니다.

꺼져가는 ’경제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우서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라를 책임지고 있는 정권이 면책되는 것은 아니다.

더 따가운 질책을 받아야 하고 더 아프게 책임을 통감해야 할 일이다.

사실 ‘이명박(MB)정권 1년’은 무기력하고 답답했다. 성과는 너무 초라했다.

“국민을 섬겨 나라를 편안하게 만들겠다‘고 했었다.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통합하겠다“고 약속했던 정부였다. ’경제 대통령‘이라는 컨셉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런데 지난 1년 이런 약속은 간 데가 없다. 희망은 실망으로 구겨져 버렸다.

구겨진 실망은 캄캄한 절망의 그림자로 변해 버렸다.

오죽해야 ‘MB정권 지지’ 보수층에서까지 ‘프로다운 리더십이 없는 아마추어 정권’이라고 질타했겠는가.

문제가 생기면 눈치만 살피며 주저앉았던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정권이었다는 말까지 듣고 있다.

인사에 ‘무원칙‘하고, 변화에 ’무기력‘하고 법치에 ’무질서‘한 ’3무(無)정권‘이라는 비아냥거림도 서슴지 않고 나왔다.

국민과 인식의 괴리현상 노출

그런데도 청와대는 부끄러운 줄 몰랐다. “경제위기 극복과 그 후의 도약과 번영의 기틀을 다지는 노력을 병행해 왔다”는 1년 자평이었다.

각종 지표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국민과의 생각과는 멀어도 한창 거리가 멀었다. ‘인식의 괴리 현상’만 노출 시킨 것이다.

당연히 노력이야 했을 터였다. 그러나 그 노력은 자랑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고개 숙여 부끄러워하며 반성해야 할 일이다.

물론 미국 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위기의 외생변수’와 권력의 금단현상(禁斷現象)을 보이는 내재적(內在的) 반대세력의 집요한 발목 잡기로 책임을 돌리고 싶은 유혹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초라하기 짝이 없는 ‘MB정권 1년의 성적표’를 지우거나 조작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정권은 좀 더 솔직해야 한다. 정직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그것이 위기극복의 첫 단추다.

정권의 희망사항과 기대감을 적당히 얼버무려 분식(粉飾)한 옵션을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국민의 의식을 홀리려하다가는 정권 스스로 그 미망(迷妄)에서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고 나서 국민을 설득해야 ‘국민적 희망’을 짜 올릴 수가 있다.

그래야 희망을 노래 할 수가 있다.

‘희망의 노래’는 신뢰가 연주하는 것이다.

긍정적 사고는 희망의 씨앗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 오바마 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정치구호다.

오바마의 당선은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미 국민들에게 각인 시켰던 신뢰의 바탕위에서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정치의 신뢰를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행정부 고위직 후보자들의 탈세 스캔들로 낙마하자 “호되게 벌 받고 싶다.‘ ”내가 망쳤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즉각 사과했다.

그러면서 ”책임의 시대에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실수와 잘못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MB정권‘이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말이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잘못을 인정하면서 “우리는 할 수 있다”고 희망을 노래하며 앞장선다면 ’MB정권‘은 “3무정권”이라는 조롱에서 벗어날 수가 있을 것이다.

미국의 트루먼 전 대통령은 “비관론자는 기회를 장애로 만들고 낙관론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어록을 남겼다.

 ”힘들다, 힘들다“하면 더욱 힘만 부칠 뿐이다.

”하면 된다“는 긍정적 사고는 ’희망의 씨앗’이다.

출범 1년하고 보름을 넘기는 ‘MB정권’에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는 그래서 바로 국민의 열망을 담은 염원이기도 하다.

김  덕  남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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