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지역주민들의 생활 불편 사항은 한 둘이 아니다. 도시지역 주민들과 비교하면 그렇다.
문화혜택이나 의료시설 혜택은 차치하더라도 일상생활과 밀접한 교통관련 불편은 그대로 참아 견디기 힘들 만큼 차별적이다.
가뜩이나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많은 읍면지역 버스정류장의 불편 사항도 여기에 속할 것이다.
제주시 관내 읍면지역 버스정류장은 788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데 이중 60%가 비가림 승차대가 없는 노천 정류장이다.
햇빛을 가릴 수 없음은 물론 눈비 등 궂은 날씨에는 고스란히 눈비를 맞으며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비해 도심지 버스승차장은 거의가 비가림이다.
버스 배차간격이 길어 기다리는 시간이 그만큼 많은 읍면지역에는 필요한 비가림이 없고 상대적으로 버스 순환속도가 빠른 시내 중심가는 비가림 시설이 있는 것이다.
버스정류장 비가림 시설의 우선순위가 뒤바뀐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읍면 등 농어촌 지역의 버스 이용자중 상당수는 노약자들이다.
그래서 이들을 위해서라도 버스 비가림 시설의 우선순위는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읍면지역 주민들의 불편 사항에 대해 다행히 제주시가 읍면지역 비가림 승차대 시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계획도 올 상반기 중 고작 10곳이어서 완전한 불편해소에는 역부족이다.
그리고 기설치된 비가림도 시설 노후나 파손 등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곳이 많다고 한다.
읍면지역 주민들의 불편해소를 위한 행정당국의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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