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드디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오는 주말 개막전을 시작으로 K-리그가 국내팬들에게 멋진 플레이를 선보인다.
강원 FC의 가담으로 한 층 더 순위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2009 K-리그는 오는 8일부터 장장 7개월간의 대장정에 오르게 된다.
제주유나이티드FC도 역시 지난 1일 팀 출정식을 갖고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제주는 이번 시즌에 총 28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제주는 지난 시즌 10위를 차지하며 제주이전 첫 해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리그 제주의 성적을 살펴보면 7승7무12패 승점 28점으로 승점 29점인 전남에 이어 10위를 차지했다.
알툴감독은 제주의 약점을 보강하는 작업을 그동안 해왔다.
공격부문에서는 유능한 브라질 용병을 제주로 끌어들임으로써 공격의 날카로움을 더했고, 강민수라는 걸출한 국가대표 수비수를 영입함으로써 수비의 벽을 공고히 했다.
하지만 이들 용병과 수비자원이 어느 만큼 기존 선수들과 손발이 맞는지가 제주가 앞으로 종합순위 6위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선수들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목표 달성 여부를 가름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제주는 우선 선수들간의 유기적인 호흡을 통한 홈 경기 승률을 높이는데 진력해야 할 것이다.
제주가 작년 홈에서 승리한 경기는 단 4경기. 7승의 절반을 간신히 넘고 있다.
이는 제주가 홈에서 열렸던 13경기중 70%가 넘는 경기를 승리하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작년 리그를 기준으로 해 살펴보면 6강에 든 포항인 경우 13승5무8패란 성적을 기록했다.
2009 리그도 순위대비 승률에는 2008 리그와 큰 변동이 없을 것이다.
강원 FC의 가세로 약간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그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올해 제주가 6강에 들기 위해서는 홈 승률을 70∼80%까지 끌어 올려야 안심할 수 있다.
즉 14경기중 9경기 정도를 홈에서 이겨야 한다는 말이다.
부담이 간다. 작년 대비 배가 넘는 승을 쌓아야 하기에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진정 제주유나이티드가 리그 상위권 도약을 꿈꾼다면 이뤄내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홈에서는 승리하는 모습을 홈팬들에게 많이 보여줘야 한다.
홈에서 이기는 경기를 해야한다는 말이다.
원정경기 또한 13경기중 3승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
최소 5경기 내지 6경기 정도 승리를 챙겨 타 팀들이 제주가 원정에서도 강하다는 깅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되면 제주가 올해 거둘 수 있는 승수는 모두 14∼15승이 된다. 6강 진입이 가능한 수치다.
여기에다 무승부 경기를 줄여 이를 승리로 환원할 수만 있다면 6강 그 이상의 목표 달성도 문제가 없다.
홈팬들은 승리하는 경기를 원한다.
이렇듯 제주가 승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 관중들도 예전처럼 축구를 냉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연스레 관중수는 늘어나게 될 것이다.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축구공은 둥글고 그 누구도 승무패 여부는 모른다.
제주는 8일 강원 FC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대장정에 발을 내밀 예정이다.
리그 첫 경기는 팀내 사기면에 있어 중요한다.
비록 강원 FC는 올해 첫 창단한 팀이지만 이을용, 정경호 등 노련한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어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만일 제주가 강원 FC를 잡게 된다면 홈 첫 경기 승도 무난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는 제주가 앞으로 정규리그를 운영함에 있어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가 리그 상위권 도약하기 위해서는 컵대회를 과감하게 주전 이외의 선수들에게 양보해야 한다.
즉 기존의 베스트 멤버들을 과감히 제외시키는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
제주는 2008 리그에서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동급으로 취급,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문제를 보였다.
주전선수들의 체력안배와 신예 선수 발굴이라는 점에서도 컵대회 경기를 주전경쟁에서 다소 밀렸던 선수들에게 양보, 자신들의 숨은 실력들을 감독에게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삼는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
이것은 선택과 집중의 문제다.
제주 입장에선 컵대회보다는 리그경기가 중요하다.
두마리 토끼를 쫓기에는 아직은 버겁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올인해야 한다.
그래야 제주는 올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주전은 주전대로 정규리그에 투입, 기준의 목표를 향해 달리게 하고 그 외의 선수들에게는 컵대회를 통해 주전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선수들간의 경쟁을 유발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이미 주사위를 던져졌다.
제주가 오는 8일 강원 FC에 승리를 거두며 순풍을 타고 하늘을 비상할지 도민들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고 안 석
편집/체육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