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투자유치 정책이 겉돌고 있다.
투자유치를 위한 제주도의 행보가 '소걸음' 형국인 가운데 이계식 정무부지사를 팀장격으로 하는 국제자유도시 추진단 등 관련 부서가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한다는 지적이다.
취임 100일을 맞은 이 부지사는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달 6일부터 8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UGLG(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 세계집행위원회 참석 결과와 벨기에 브뤼셀에 들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조성을 앞두고 현지 시설을 벤치마킹했다고 밝혔다.
이 부지사는 상파울루에서 현지 교민 30명을 상대로 제주도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으며 내년 2월중 미국 LA 및 뉴욕에서 교민들을 상대로 '제주도 투자 설명회'를 연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겉으로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보이는 반면 그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국제자유도시 추진과 제주 경제를 살리려는 차원에서 급하게 이뤄져야하는 외자 유치 정책이 여지껏 '재외 교민 투자 설명회'나 '벤치마킹' 정도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제주도는 '병원 설립'을 타진해 온 외국 투자희망자에게는 '도내 지역 병원 반발'을 이유로, 또한 지하 쇼핑센터 등 건설을 시도하는 미국 투자팀에게는 '쇼핑 아울렛 추진시 도민 반발'을 전례로 내세워 미적지근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에 미국 투자팀은 경기도의 도움아래 제주도에 대한 관심을 뒤로하고 국내 S 유통업체와 용인에 8만여평의 쇼핑센터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제주도는 실질적인 투자유치 실적이 전무하다는 지적을 받을 만큼 투자 유치를 성사시키지 못 하고 있다.
이 부지사는 이와 관련 "투자 유치 시도를 활발하게 전개했으나 별 소득이 없는 점은 인정한다"면서 "제주도의 상황에 맞는 자본 유치를 염두에 두다보니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투자유치 담당 부서의 관계자는 "무조건 외부자본을 끌어들인다는 관점보다는 개발과 보존을 동시에 이뤄야한다고 여기고 있다"고 언급, 투자유치에 진력을 쏟기보다는 '시끄러운 일 안 만들기'도 중요시하는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