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부서귀포시장은 2일 “3월은 꿈을 가진 달로서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시민들의 가슴에 희망을 심어주는 감성행정을 펼쳐 줄 것”을 소속 공무원들에게 당부했다.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고 직접발로 뛰며 현장행정을 펴 달라‘는 독려였다.
시민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를 시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행정을 펴라는 뜻이었다.
이에 화답하듯 서귀포시 공무원들은 이날 ‘부패제로.투명행정’ 실천 다짐 결의대회까지 가졌다. 보기드믄 발 빠른 대응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당부와 다짐과 결의가 그저 한번 해보는 요식행위이거나 남에게 보이려는 전시행정일 뿐이라는 일부 지적도 있다.
서귀포시가 감귤간벌 사업을 전개하면서 공무원 가족이나 자녀까지 참여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쪽의 반응이다.
서귀포시는 올해 산 감귤 대풍 예상에 따라 대대적인 감귤 감산 운동을 펴고 있다. 1/2간벌 운동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오는 22일까지 매주 토요일을 ‘감귤원 간벌의 날’로 정해 공무원들의 자율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그런데 간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공무원 가족이나 자녀들까지 함께 참여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비판하는 쪽은 겉으로는 시민 눈높이 행정을 다짐하면서 뒤에서는 강제동원 행정을 펴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농민이 어려울 때 공무원이나 그 가족들이 함께 농민을 도와주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다만 공무원들이 고유의 업무를 놔두고 농촌일에 매달리는 것은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그러기에 감귤간벌이나 농사일에 공무원이나 공무원 가족의 자율적 참여를 놓고 시시비비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