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격적인 ‘4.3 집단 학살’ 확인
[사설] 충격적인 ‘4.3 집단 학살’ 확인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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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가민가하던 일이 사실로 확인됐다. ‘제주4.3’과 관련해서 형무소에 수감됐던 사람들이 집단학살 됐다는 내용이다.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확인한 사실이다.

진실화해위는 2일 1950년 7월부터 9월 사이 부산,마산,진주형무소 등에 수감됐던 민간인 증 3400명이 군경에 의해 불법적으로 희생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희생자들은 제주4.3사건과 여순사건 등과 관련해서 수감됐던 사람들로 군경에 의해 집단학살 됐거나 수장됐다는 것이다.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다. 어떻게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해야 할 군경이 이처럼 무참하게 사람들을 집단학살하고도 60년 가까운 세월을 모른 채 할 수 있었는지, 어안이 벙벙하지 않을 수 없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이때의 희생자 3400명중 576명만이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2820명은 신원을 확인 못한 상태다.

‘제주4.3’은 무자비한 국가공권력이 자행한 우리 현대사 최대 최악의 비극적 사건이다. 제주도민 전체를 이념의 올가미에 씌워 반세기 넘도록 침묵을 강요했던 비문명적 박해나 다름없다.

그래서 제주도민들의 가슴은 지금도 ‘4.3’의 상채기에 쓰리고 시커멓게 멍든 회한에 쌓여 있다. 뒤늦게 정부가 4.3특별법을 제정하여 진상규명에 나서고 있지만 풀어야 할 ‘4.3의 매듭’은 아직도 산적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4.3진실 규명과 화해’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우선 이번 진실화해위가 확인한 집단 학살문제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2820명의 신원확인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불법적 무법적으로 희생된 영혼들의 해원을 풀어주고 그 유족들의 회한을 위로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제주4.3’은 지금도 진행 중인 사건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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