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이 타 지역에서 누리는 ‘엔고(高)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제주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환율이 올라 엔고현상을 보이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래서 서울이나 부산 등에서는 이들에 의해 관광 쇼핑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제주를 찾았던 일본인 관광객들도 50대 이상 연령층이 60%나 차지해 ‘돈쓰는 관광’의 기대를 무색케 하고 있다.
1일 법무부제주출입 관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과 선박편을 이용해 제주에 들어온 일본인 관광객은 15만여명이었다. 이는 그 전해보다 1만여명이 줄어든 인원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60.6%가 장ㆍ노년층 관광객으로 젊은 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비성향이 떨어지는 계층이었다.
이와는 달리 서울이나 부산 등지에 들어온 일본인 관광객은 20-40대가 58.4%를 차지해 그만큼 소비성향이 높은 계층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는 의류ㆍ화장품ㆍ선물 등 쇼핑과 미용.의료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가 그만큼 소비성향이 높은 20~40대 일본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상품이 없다는 뜻일 게다. 일본인들의 새로운 경향의 소비층을 겨냥한 상품개발이 시급성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이는 보는 관광으로 만족하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쇼핑아울렛을 포함 이용ㆍ의료ㆍ건강ㆍ낚시ㆍ사냥 등 외국인 눈높이에 맞추는 새로운 관광시스템 구축에 관광업계와 당국이 함께 변신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