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제주지역 경기는 농수산물 출하 호조와 관광객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 및 투자심리 악화, 고용사정 불안 등으로 상승세가 약화될 전망이다.
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도내 소재 기업체, 경제 유관단체 및 금융기관 등 총 40개기관을 대상으로 제주경제 동향을 모니터링 한 결과 지난해 4분기 및 올 1월 중 제주지역 경기 상승세가 약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전망 역시 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증가세 둔화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4분기 생수업체의 생산라인 증설효과와 공공부문 건설투자 확대에 따른 건설자재 생산이 증가하면서 늘었지만 1월에는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공사 지연으로 레미콘 등 건설자재 생산이 다소 감소했다.
이와 함께 올해 제조업 생산은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필수재적 성격을 지니는 음·식료업종이 전체 제조업의 60.8%를 차지하는데다 건설투자 확대에 따른 건설자재 증가 등의 영향으로 둔화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
▲농·수산물 호조세 불확실·축산물 호조 전망
농·수산물은 감귤가격 호조와 갈치와 옥돔 등에 대한 한·중EEZ내 연승어선 할당량이 증가(97척→124척)하고 수온상승에 따른 참조기 어장이 확대되면서 호조세가 지속됐다. 축산물 역시 환율상승 등으로 수입량이 줄면서 제주산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는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축산물 출하는 수요확대와 돼지 사육두수 증가 등에 힘입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농수산물은 감귤의 해거리현상과 해수 온난화에 따른 어족자원 및 어장변화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객 증가세 둔화 예상
관광산업은 렌터카 및 전세버스업은 관광객수 증가와 요금고시제에 따른 평균단가 상승으로 이용률 및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음식점 및 숙박업은 가족단위 휴양·관람 관광객이 감소하고 여행비용 지출이 축소되면서 업황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 관광객수는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여행심리 위축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지만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제주관광에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건설활동 신장세 지속
건설활동은 주택, 도로, 항만 등 공공부문의 호조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며 공공부문에서의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15.9% 확대(1조6349억원)된데 힘입어 신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 심리 회복 지연·투자심리 호전 불투명
소비는 지난해 4분기와 올 1월 소비가 국내 경기하강 우려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국내경제의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소비 회복은 지연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국내경기 침체, 국제원자재가격 안정세 등에 힘입어 안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설비투자심리도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호전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농·수산물 및 가공식품 중심 수출 신장세 지속
지난해 4분기 수출은 농수산물과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증가(44.0%)했지만 올 1월 들어서는 감소세(-5.4%)로 전환됐다. 올 수출전망은 생수와 농수산물 및 가공식품 등을 중심으로 신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사정 불안정
고용사정은 취업자수가 감소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고 실업급여 신청건수가 전년 동기대비 48.9% 증가하는 등 부진한 보습을 보였다. 올해 고용사정 역시 관광객 증가세 둔화 등으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노동수요가 위축되면서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