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빛’이 있어 아름다운 세상
[세평시평] ‘빛’이 있어 아름다운 세상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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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이 있어 세상은 밝고 따뜻해/ 우리들 마음에도 빛이 가득해/ 빛은 사랑 빛은 행복/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 만들어 봐요” 한국전력이 ‘전기안전’ 운동을 전개하면서 내놓은 노래이다.

가사가 순수하고 선율이 부드러워,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서 ‘빛’은 물론 전광(電光)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은연중에 ‘진리’와 ‘광명’이라는 교훈적·종교적인 의미와 결부시키면서, 듣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전기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지는 120여년이 된다.

19세기말인 1884년 고종황제 당시, 궁중에 발전기1대를 설치하여 점화(點火)한 것이 시초이다.

1879년 에디슨이 발명한지 5년만의 일이다.

이후 1887년(1886년 병술년이라는 설도 있음)에는 경복궁 향원정에 수력발전을 시설해서 전등을 달았는데, 고장이 잦아 꺼지고 켜지고를 되풀이하는 바람에 ‘건달불’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기계작동으로 연못물이 뜨거워져 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할 때는 증어망국(蒸魚亡國)한다는 유언비어가 나돌기도 하였다.

 1898년 한성(한미)전기회사가 설립되면서 전기 공급을 시작, 1901년에는 서울시내 6백여 가구에 전깃불이 켜지게 되었다.

전기의 등장으로 생긴 웃지 못 할 일화도 많다.

 살아생전 처음인 이상한 물체가 어둠을 ‘대낮같이’ 밝히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담배를 피우려 장죽을 전구(電球)에 갖다 대고 아무리 빨아보아도 불이 붙지 않자 “불은 불이로되, 도깨비불”이라고 했다는 말은 너무도 유명하다.

 제주도의 전기 역사는 1926년부터 출발한다.

이해 4월 ‘제주전기(주)’가 제주시내 산지천 부근에 40킬로와트 급 발전기를 설비하여 인근지역으로 송전한 것이 최초이다.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배전되던 전력은 1965년 정부가 ‘농어촌전기 공급사업 촉진법’을 제정하고 본격적인 시행과 지원에 들어감으로써 지금은 100%의 보급률을 나타내고 있다.

 전기는 우리의 일상에 없어서는 아니 될 필수동력이다.

산업·경제·사회활동의 모든 부문에 걸쳐 절대 필요한 원천(源泉)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공기와 물·흙에 버금가는 자원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전기의 혜택 속에 생활은 하면서도 이의 고마움은 외면하고 있다.

마치 공기·물·흙의 존재가치를 모르고 지내는 것이나 매한가지다. 전기 없는 삶을 상상해보라. 세상사 모두가 정지되고 말 것 아닌가.

극심한 피해와 불편은 고사하고 혼란과 공포 그 자체일 터이다.

 자연파괴를 당연시하고 있는 인간은 얼마나 무지한가.

공기는 매연 때문에 찌들대로 찌들어 있고, 흙은 화학비료와 맹독성 농약에 의해 학대를 당하고 있다.

물은 또 어떤가. 각종 오염물질로 썩어가고 있는가 하면, 그나마 무분별한 소비로 고갈돼가고 있다.

하늘이 내려준 고귀한 선물에 감사하기는커녕,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훼손만을 일삼고 있으니 천벌을 받지 않을까 두렵다.

전기의 경우, 양(陽)전기와 음(陰)전기는 서로 흡입하고 양전기끼리 또는 음전기끼리는 서로 반발하는 ‘우주적 성질’을 지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력을 자연처럼 소중히 다루어야 하는 이유이다.

 ‘빛’으로 ‘열(熱)’로 ‘소리’로 우리에게 이로움을 주는 전기를 정말로 아껴 쓸 줄 알아야한다.

한전의 가족사랑 약속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빛으로 밝은 세상을, 사랑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전기절약과 전기안전의 습관화는 요즘의 경제난국을 풀어 나가는데 그야말로 ‘빛’이 될 것이다.

 맑은 날 하늘이 푸르게 보이고 구름이 하얗게 보이는 것은 모두 태양빛 덕분이다.

빛은 우리에게 신선함과 아름다움과 따뜻함을 준다.

그리고 밝음과 행복을 선사한다.

 굳이 특정기관이 펼치는 캠페인이 아니더라도 빛은 진리요, 광명이다.

溪 山  이 용 길
전 제주산업정보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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