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갯벌 복원’ 늦었지만 다행이다
[사설] ‘갯벌 복원’ 늦었지만 다행이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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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과 개펄은 비슷한 대상이지만, 구분하면 다소 차이가 있다.

갯벌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모래톱, 또는 그 주변의 넓은 땅을 말한다.

그러나 개펄은 갯가의 개흙이 깔린 벌판이다.

갯벌은 주로 모래밭이지만, 개펄은 진흙밭이어서 발목이 푹푹 빠진다.

 따라서 제주에는 개펄이 없고 갯벌만 있다.

특히 제주의 갯벌은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다.

무엇보다 바닷물이 맑고 짙푸르다.

더욱이 썰물때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은 아름다운 남태평양의 해안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해수욕장 등 곳곳 해안 갯벌이 방파제 공사와 일부 복개공사가 추진되면서 상당 부분 훼손됐다.

그 대표적인 해안이 제주시 이호해수욕장과 삼양해수장, 서귀포시 신양해수욕장 등이다.

특히 일출봉을 끼고 있고, 모래사장이 넓어 최적의 해수욕장의 요건을 갖춘 신양해수욕장은 감태 등 해조류 유입 등으로 인해 해수욕장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 삼양해수욕장도 전기 발전시설이 들어선 뒤 해수욕장 면적이 축소되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검은 모래사장도 예전만 못하다.

이들 해수욕장 갯벌을 포함한 도내 9군데 갯벌이 국토해양부의 우선 복원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한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갯벌의 기능은 다양하다.

생태계가 복원되면 모래 유실이 방지되고, 해안생물이 제자리로 돌아온다.

뿐만 아니라, 해수욕장과 휴식 공간으로서의 기능이 더 확대돼 많은 주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될 수 있다.

일례로, 1980년대 제주시 탑동 복개는 대표적인 해양생태 환경 파괴와 친수공간 상실 사례로 꼽힌다.

물론 그만큼 땅 면적이 늘어나 해양 상권 개발 등 시민과 관광객들의 이용 시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제주시의 명물인 검은 조약돌이 장관을 이뤘던 그림같은 해안이 사라져 버렸다.

이런 의미에서 국토부의 제주를 포함한 전국 갯벌 복원사업의 확대는 칭찬할 만하다.

국토부는 수자원의 회복으로 어민소득을 높이고, 모래 유실로 인한 재해를 예방하며, 생태관광지로도 각광을 받을 수 있는 갯벌 복원을 추진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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