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제투성이 ‘과잉농산물 처리’
[사설] 문제투성이 ‘과잉농산물 처리’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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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배추 주산단지의 과잉생산 양배추 처리와 관련한 잡음이 일고 있다.

도가 양배추 소비 운동을 주도하면서 공직자와 사기업 등을 대상으로 강제로 떠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도와 행정시 공무원들은 반강제적 분위기에 따라 개인 호주머니를 털어 양배추를 구매하고 있다고 불평이 대단하다.

 가뜩이나 성과상여금 등 봉급의 일부까지 반납해야 하는 처지에서 양배추 구매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도내 일부 사기업 쪽에서도 불평이 대단하다.

최근 제주도청 사업 인허가 부서 공무원으로부터 양배추 100망사를 사달라는 요구를 받고 양배추를 구입했으나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불평이다.
 
과잉생산으로 어려운 농민들을 돕겠다는 의도는 좋다.

그러나 그것이 개인이든, 조직이든, 기업이든, 자발적으로 나서도록해야 옳은 일이다.

마음에도 없는 데 조직을 동원해 강제적으로 떠맡게 하거나 개인호주머니를 털도록 필요이상의 부담을 주는 것은 지나치고 사회통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농산물의 과잉생산은 농정당국의 잘못된 농업관측과 생산농민들의 과욕이 원인일수도 있다.

적정량 생산을 유도하지 못한 농사지도 단체나 생산자 단체의 영농지도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를 떠나 언제까지 공무원 조직을 동원한 과잉생산 농산물 처리 행태를 계속 할  것인가.

과잉생산이 우려되는 올해 산 감귤에 대해서도 이 같은 소비운동을 벌일 것인가.

 행정당국에만 의존하려는 농민의식과 앞뒤 가리지 않고 농민의 요구를 무조건 들어주겠다는 행정의 관행은 이쯤해서 바뀌어야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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