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축제 성황 속 폐막…무질서ㆍ교통혼잡 지적

관광객 김철민씨(46.경기도)는 "올해는 경기가 최악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활활 타오르는 들불을 보면서 가족의 건강과 경제가 나아지기를 소망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불놓기와 불꽃놀이가 이어지는 1시간 동안 저마다 탄성을 지르며 휴대전화와 카메라 등으로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담거나 두손을 모아 소원을 빌었다.
전날 돌풍으로 이틀째 행사가 취소된 들불축제는 행사 마지막날 다소 쌀쌀했지만 쾌청한 날씨 속에 오름불놓기 행사는 차질없이 진행됐다.
‘평화와 번영의 제주, 무사안녕과 행복기원’을 주제로 사흘 간 열린 들불축제는 마지막날 세계 각국의 이색 연날리기 시연, 마상마예공연, 국내외 교류도시 공연, 달집 태우기와 오름 불놓기 등의 프로그램을 끝으로 폐막했다.
제주 들불축제만의 전통 행사인 말싸움이 지난해부터 동물학대 논란으로 제외되면서 볼거리는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행사장 주 관람석 주변의 무질서한 행사차량 주차와 천막 설치로 행사장 경관과 관람객의 시야를 가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고질적 문제인 행사장 주변 교통 혼잡은 올해 역시 되풀이됐다.
이날 저녁 행사가 끝나고 한꺼번에 1만여대의 차량이 빠져나가면서 행사장 주차장에서 평화로에 진입하기 까지 30분~1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문모씨(46.대정읍)는 "모슬포에서 행사장까지 평소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이지만, 축제장에 오는 데만 1시간 이상 걸려 오름불놓기 장면을 관람하지 못했다"며 짜증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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