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초한 위기, 새로 시작하자
자초한 위기, 새로 시작하자
  • 신상범 논설위원
  • 승인 2004.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5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경제 살리기 도민궐기대회가 제주도 국회 국정감사 하는 날을 택해 열렸다.  국회의원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국회의원들이 속마음은 어떠했는지 알 길이 없다. 그러나 국정감사를 하는 국회의원들은 제주지역 카지노생존권확보를 외치는 시위와는 달리 제주도관광산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차분히 설명하고 있었다. 카지노가 아니면 제주경제가 결단난다는 주장과 몹시 대조적이었다. 

제주도는 그동안 급격한 성장을 하여왔다. 천혜의 자연자원을 등에 업고 어쩌면 불로소득과 같은 영화를 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제주도 소득이 높아진 것은 감귤을 주축으로 한 1차 산업과 관광산업이다. 감귤도 관광도 모두 하늘이준 자연환경에 서 비롯되었다.

다른 모든 지역에서 제주를 부러워했다.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고스란히 간직된 제주고유의 민속 문화가 국내 외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사람들이 제 발로 몰려들었다.
여관 만 지으면 돈벌이가 되었고 산호‘파이프’ 만 진열해도 돈벌이가 되었다. 관광버스업과 택시 업 면허는 하늘의 별따기고 면허만 받으면 면허명의자는 일확천금의 불노소득의 기회를 가졌다.

감귤은 없어서 못 팔았다. 귤이 나무에 달리기만하면 품지에 상관없이 상인들이 경쟁하듯 몰려와 돈을 미리주고 선매했다. 제주농민들은 누구 돈을 받아야할지 고민하였다. 제주사람들은 전국에서 가장 잘사는 곳이란 명예와 부러움을 받았다.  역사 이래 찢어지게 가난하게만 살아온 제주사람들에게 준 하늘의 선물이었다.

그런 제주가 요즘은 전국에서 가장 소득이 낙후한 지역으로 전락 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 위기가 정부만의 책임이고 제주사람들은 아무 책임이 없는 것일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다”는 말은 진부하다. 역으로“하늘은 자기를 버리는 자를 결코 돕지 않은 다”란 말 만큼 지금의 제주를 표현할말이 없으니 안타까운 것이다.
대학나무 명예를 받으며 제주인 들에게 영화를 안겨주던 감귤나무는 천덕꾸러기 가 되어 밭에서 잘려 나가는 신세가 되고 있다.

감귤이 안 팔려 수입이원이 없어지고 관광객들이 오지 않으니 경제가 엉망이 되고 있는 것이다.  남의 탓이 아니다. 우리 자신의 탓이란 걸 아직도 깨달지 못하고 있다. 이런 곤경에 빠질 것은 불 보듯 예견된 것이었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은 허물어버리고  접객업자들은 관광객들에게 불친절하였다.  일부농민들은  설익은 감귤을 따 먹지 못 할 불량품을 시장에 내놓아 제주감귤의 이미지를 먹칠하였다.   맛좋은 외국산이 몰려오니 제주감귤시장이 무너지는 것은 당연하다. 

행정은 투자자들의 비위만 맞추며 호텔과 조잡한 놀이시설과 술집과 식당 만들기에 만 정신을 팔았다. 항공료 와 교통비, 숙박비가 천정부지로 올라가도 행정이 손을 놓고 처다 보기만 하였다. 정부가  골프장입장세금을 면제해 경쟁력을 높이도록 제도화했으나 제주도는  입장료를  올려줘 업자의 배만 채워주고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제주는 국제자유도시를 계획하고 국제관광지라고 하면서 외국인들에게 말 한마디 건 내지도 못하는 벙어리 관광지이다.   

지금 제주도는 확실히 위기이다. 지금까지의 성장축이 무너지고 있다. 행정과 도민모두 안의 했다. 이제 정부지원을 끌어낼 정치적 힘도 없는 외톨이가 되었다. 국감장에서 한 국회의원은 “ 도민들이 이렇게 무뚝뚝하고 배타적인데 어떻게 국제자유도시가 될 수 있느냐? 도민의식 개선이 우선이다” “비와 태풍도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  질타했다.

제주도민과 행정이 창의력도 없고 세계를 보는 시야도 좁고 마음도 닫혀 있고 추진력도 없는 볼품없는 제주 인으로 비추어지고 있다. 
제주개발을 원점에서 시작해야할 때 인 것 같다

논설위원 신  상  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