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이 씨 가검물 감식 결과가 관건
어린이집 여교사 이 모씨(27.제주시 애월읍)가 실종된 1일 새벽 이후 이 씨의 유류품인 가방이 발견된 제주시 아라동 지점을 통과한 차량은 어떤 차량들일까.
이 씨의 실종에 이은 살해 사건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가방이 발견된 지점 인근을 통과한 수 십대 차량의 형체가 CCTV에 잡혔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분석 결과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 사건 수사본부인 서부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통보된 CCTV에 통행한 차량의 차종과 색상이 확인됐다”며 “이 영상 분석 자료를 수사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자료를 토대로 가방이 발견된 지점을 지나간 차량의 택시, 승용차, 화물차 등의 여부와 각각 그 대수가 몇 대인지 등에 대한 심층 판독 및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통행한 차량의 번호판은 식별이 안 된다고 해도, 무슨 색상의 택시와 승용차인지만 알면 용의 차량의 압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경찰은 12일 현재 수사가 어디까지 전개됐고, 어떤 진척이 있었으며, 추가 단서가 발견됐는지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물론, 모든 수사 상황이 보도될 경우 범인이 도주할 가능성이 많고, 증거 인멸 또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여지도 배제하지 못한다.
그러나 주민 협조는 수사의 필수조건이다. 조기 해결된 사건 대부분이 공개수사에 의한 것들이다.
이 씨 살해사건 역시 가능한 한 끝까지 공개수사를 통해 주민 신고를 적극 유도하는 방향의 수사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특히 사건 당일 제주시 용담2동에서 사체가 발견된 애월읍 고내리 구간 등지의 운행 차량이 찍힌 CCTV가 있다면 일정 부분 공개해 주민 신고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단서는 이 씨의 가검물에서 나올 수 있는 용의자의 DNA(유전자)다.
이르면 오늘 또는 내일 중 통보될 국과수의 가검물 감식 결과는 사건 해결의 관건이 될 것이다.
경찰도 이러한 자료들을 수사에 적극 활용해 용의자 특정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가검물에서 DNA만 검출되면 용의자 압축은 시간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