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시너 같은 인화물질을 쌓아두고 화염병을 만들어 던지다 보니 사고가 나서 사람들이 죽었다는 공장 화재사고 조사 같은 수사 결과가 발표되는데…
불장난? 산업재해? 자살 특공대?
불 낸 사람은 처벌하겠다고 하는데 물 뿌린 사람도 처벌하겠다니 그것도 참 세사에 그런 일이 ...... 화염병을 만들게 되고 물을 뿌릴 수밖에 없도록 만든 원인 제공을 누가 했는지에 대해서 침묵해 버리니 화재와 물대포는 알아서 불타고 알아서 쏜 제 3자 독립행위(?)로 규정되었다.
중간에 경찰이란 존재가 빠져 버리니까 결국 이야기는 ‘위험하게 인화물질 가지고 사람 겁주며 장난치다 불내고 죽었다’ 아니면 ‘작업 중 화재 사고’ 아니면 ‘알고 보니 자살 특공대였다(?)’ ...... 이게 말이 되나?
물 뿌린 철거 용역직원이 토사구팽 당한 건 확실한데 따지고 보면 경찰 특공대원들도 토사구팽 당했음을 아시는지. "너희는 크레인으로 공중에서 뛰어 들어가 ...... 너희는 계단으로 뚫고 올라가 ...... 알아서 잘 하고. 난 무전기는 끄고 있을게." 자기네 대장한테 버림받은 경찰대원들.
한국 공권력, 에헤라디야 된장이여 !
9일 밤 서울 청계광장 부근에서 촛불 추모제가 열렸다. 유가족과 시민들이 300 명 정도 모였고 경찰이 병력과 버스로 집회장을 에워 싼 가운데 추모제가 진행됐다. 경찰은 “여러분은 불법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선동을 멈추기 바랍니다.” 방송으로 해산을 종용했지만 집회는 진행됐다.
송경동 시인의 추모시.
나는 네 번 죽었다. 첫 죽음은 이 자본주의 사회의 가난하고 평범한 이로 태어난 죄였다. 차별과 기회불균등 속에서 어린 동심을 죽이고 소년, 소녀의 꿈을 죽이고 청년의 가슴을 죽였다.......두 번째 죽음은 철거였다. 당신은 이 세상의 세 들어 사는 '하찮은 이'였다는 통보. 언제든 쫓겨날 수 있는 이방인, 외지인 딱지. 세 번째 죽음은 화염이었다. 망루에 오르자 너희는 하늘로 가서 살라고 불길을 지폈다........ 나는 죽었는데 죽인 이는 아무도 없다고 한다. 나는 네 번째 죽임을 당하고 있다.>
지금껏 진상규명을 기다려 온 숨진 희생자 고 이상림 씨의 부인의 이야기.
<매일 새벽 5시면 일어나 함께 가족 기도회로 하루를 시작했다. 기도가 끝나면 가족 모두 식당에 나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남편과 아들은 배달을 나가고 며느리는 홀을 맡았다. 가난해도 아무도 부럽지 않았다. 어느 날부터 쇠파이프를 든 용역직원들이 나타나 돌아다녔고 동네 사람들을 때리고 희롱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남편은 그래도 성경을 읽으며 옮겨 적으며 힘든 날들을 극복하다 결국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없는 게 이리도 죄인가.>
대한민국 검찰은 죄라고 한다
용산 역세권 주변 개발사업 주간사 삼성물산 등 관련 기업들이 막대한 이득을 챙길 것이고 용산 4구역 땅값이 3.3제곱미터 평당 천만 원에서 8천만 원이 되었다니 건물주인들도 챙길 만큼 챙겼을 것이다.
그러나 용산 그 자리에서 상권을 일으키고 그 자리를 비싼 자리로 키우느라 뼈 빠지게 일한 서민들은 아스팔트 바닥에서 추모제를 지낸다.
그래도 대한민국 검찰.경찰은 불법이고 죄라 한다. 에헤라 된장.
변 상 욱
CBS 大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