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세계평화의 섬 4주년 정책세미나
[세평시평] 세계평화의 섬 4주년 정책세미나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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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도 어언 4년이 흘렀다.

지금까지 진전된 과정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뚜렷한 성과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비판과 나름대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었다는 평가도 있다.

평가를 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며 4년 만에 성과를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도 있다.

주의 깊게 들어보면 저마다의 주장이 나름대로의 논리를 갖고 있으며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세계평화와 국제교류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하여 정부가 제주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2005년 1월 27일 공식 지정한 이후 4년 동안 세계 평화의 섬이라는 위상에 맞게 제주국제평화센터를 준공하였다.

또한 제주평화연구원을 개원하였고 제주4ㆍ3평화공원을 건립하였으며 평화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만족하기 보다는 더 큰 진전을 위하여 노력하려는 열의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지난 4년간 이룬 성과를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지난 2009년 1월 29일의 ‘세계평화의 섬 지정 4주년 기념정책세미나’에서는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발전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다른 지역의 평화 활동 및 연구와는 차별화되는 평화의 섬 제주의 방향을 모색하고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민관의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토론의 장을 열었다.

 제주상공회의소의 국제회의장에서 마련된 논의의 장에서 한태규 제주평화연구원원장은 ‘세계평화의 섬 제주가 나아갈 길’이라는 기조연설에서 제주프로세스의 천명은 시의 적절하였으며 제주프로세스의 진전은 제주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격상시키고 한반도와 동아시아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아울러 제5차 제주포럼에서 제주도민들이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호소하였다.

김영수 서강대교수는 ‘세계평화도시와 차별화되는 평화의 섬 제주’라는 주제발표에서 대외적으로는 경쟁력 있는 제주 미래를 위한 차별화된 세계평화의 섬으로서의 제주 발전방안을 모색하였고 국내적으로는 통일한국 성취에 기여하는 제주의 역할을 모색하였다.

양길현 제주대 교수는 ‘세계평화의 섬 구현과 풀뿌리 참여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하여 적극적인 평화의 섬의 개념을 강조하였다.

도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아래로부터의 풀뿌리운동을 중요한 평화의 섬 사업 활동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제주평화포럼에서 참여범위가 정치인, 외교관, 전문가에서 경제인, 언론인, 시민사회단체로 확대되는 데서 보듯이 하위정치 수준에서 풀뿌리의 참여를 모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하였다.

제주도가 2년 전부터 추진해온 평화시민강좌를 시민단체 및 관련 연구단체와 공동으로 추진하여 풀뿌리의 참여를 넓힐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으며 평화음악제, 평화영화제, 평화태권도대회 등의 방안도 제시하였다.

 인간안보나 환경정의에 대하여서는 ‘공공자전거 프로젝트’를 제안하였다.

 더불어 살아가는 ‘평화금융’으로 무담보소액대출인 마이크로크레딧의 활성화도 제안하였다.

한라산케이블카의 친환경성을 대폭확대하고 케이블카의 운영수익을 전적으로 저소득층이나 노인복지에 쓰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검토하도록 제안하였다.

범도민실천협의회를 법인화하고 풀뿌리의 참여로 제주평화봉사단을 구성하여 동티모르 같은 빈곤국 지원에도 나서도록 제안하였다.

  ‘세계평화의 섬 지정 4주년 기념정책세미나’에서 논의되고 제안된 것들을 모두 정책으로 실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공감대 형성과 재정적인 문제, 인력의 문제 등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추진할 만한 제안도 많았다.

이런 열린 논의의 장이 도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도울 것이며 제주도민의 역량을 결집시킬 것이다.

시민단체들이 풀뿌리 차원에서 세계평화의 섬으로 제주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에 그들의 역량을 더한다면 평화의 섬으로서의 제주가 더 부각될 것이다.

강  병  철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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